[화요특집] SI-1천억대 대형 국책사업 즐비

시스템통합(SI)시장이 올들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신공항종합정보시스템(AICC)을 비롯한 한국통신의 ICIS프로젝트, 국가 GIS프로젝트 등과 같은 1천억원대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들이잇따라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공 SI시장 급증 현상은 WTO체제에따른 시장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며 정부 주도의 정보화 노력에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보통신부의 초고속정보통신 기반구축과 관련해 응용서비스 개발사업이 올들어 정부에 이어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다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 열풍에 힘입어 시스템 구축수요 발생이 탄력을 받아사회전반의 모든 분야에서의 SI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WTO체제의 출범은 기업들을 무한경쟁의 장으로 이끌어냈고 이에 대응하려는기업과 정부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정보화를 통해 이끌어 낼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제조부문에서 물류에 이르는 CALS체계 도입을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농업 및 수산업 등 1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정보화를적극 추진하는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정보화 확산에 힘입어 공공부문의 SI시장규모는 전부문에 걸쳐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공부문 SI의 구체적인 프로젝트로는 건설 교통부의 초고속전철사업과 영종도 신공항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관련 사업으로 이들 사업의 경우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으로는 보기 드문 1천억원 이상의 대형사업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잇따라 본격화될 예정이다.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안전관리망과 같은대형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범부처적인 공통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마련중에 있고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인 정보공유체계를 마련하려는 종합물류정보망과 산업정보망 구축사업등도 SI분야의 수요를끌어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EDS시스템을 비롯해 삼성데이타시스템.포스데이타.쌍용정보통신 등 대형 업체와 농심데이타시스템.기아정보시스템 등 중견 SI 업체들이이 분야 사업 추진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공공프로젝트 수주전은 대부분의 SI업체들이 대기업 그룹을배경으로 하고 있어 그룹 SI물량외에 민수분야에서는 더 이상의 수익사업을개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말해 대기업그룹의 SI수요는 계열SI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업체들마저 난립하고있는 현 상황에서는 공공분야의 수요개척이 매출에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까지 대부분의 공공수요가 단위별 소규모 시스템 구축에 그쳤으나신공항AICC.고속전철전산화.국가GIS프로젝트 및 국가안전관리망 등과 같은국책사업의 경우 사업범위가 점차 대형화됨에 따라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기관의 정보화 노력은 WTO체제 출범이후 정보화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부가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를 주도하고 대민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기관간의 정보공유체계 확보가 선행돼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이밖에도 세계의 시장환경이 글로벌네트워크화로 정보를 지배하는 국가만이살아남을 수 있는 추세로 급속히 진행돼가고 있어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못하면 뒤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바로 그 해결책이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정부의 정보화이며, 현재 각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발주되고 있는 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이 어느 시점에서는통합된 정보체계로 가시화돼 결국은 전자정부를 실현하는 기초를 마련하는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공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주돼 SI업체들이 인력부족으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관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각 업체들도 자체적인 전문인력 수급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공공부문 SI시장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아 SI업체의 발목을 죄며정보통신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기존의 저가입찰의 관행이 깨질수도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업체간의 덤핑수주를 배제한공정경쟁이 전제돼 야만 한다.

특히 최근들어 몇몇 대형SI업체를 중심으로 적자사업은 과감히 포기, 덤핑수주를 배제하는 등 실익을 얻을수 있는 사업만을 선별해 수주하는 내실경영을추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경영방침과 맞물려 공공부문 사업도 올해를 기점으로만년 저가입찰이라는 룰을 깨뜨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전문분야기술력을 가진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응하는 등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현시점에서는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공공SI 수요 급증을 계기로 업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축적 할수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기술 습득에 최선을 다해 기술자립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올들어 SI시장에서 특징적인 것은 LG-EDS시스템.삼성데이타시스템.포스데이타.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 등 대형 SI업체들이 *정보보안시스템 시장과 *인트라네트 구축시장 *CALS시장 등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신규사업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민간 부문의 전산감리 수요발생에대비해 시장참여를 적극 검토중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활황과 함께 이로 인해 파급되는 수익성높은 신규사업분야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SI산업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우선 치열한 수주전으로 인한 저가입찰이 아직까지도 관행처럼 존재하고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공공부문사업에서 저가입찰을 유도하고 있고또한 이같은 관행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지만 업계 스스로의노력이 뒤따르고 있지 않는 점도 문제이다.

따라서 SI업계의 이같은 취약한 수익구조는 대부분의 SI프로젝트에 적용되는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미국 중심의 외국업체의 솔루션에 의존하고있기때문이며 국내 전담사업자들의 자체 솔루션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들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공공부문 시장이나 보안.

인트라네트 등 신규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자체기술력과 자체 제품에 의한시장 개발이 아닌 외국의 하드웨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단순 결합해 판매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I사업을 가능케 하는 기술기반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및 정보를상호 연계하는 네트워크, 서버, 통신설비, 이를 운용하는 운용체계(OS) 등은미국의 아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고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이같은 기술종속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벗어나려는 움직임마저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통신분야의 핵심부분인 SI분야가 국내 기술개발보다는 외국의 신제품이개발되면 이를 경쟁적으로 들여와 국내시장에 파는 외국산 제품의 대리전에급급한 것이 국내 SI업계의 현주소이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SI사업이 1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국가사회 전체의 정보화 열풍에 힘입어 시장 기반이 형성돼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볼수있다.

따라서 SI시장의 중심에 선 삼성데이타시스템을 비롯, LG-EDS시스템.포스데이타.쌍용컴퓨터 등 몇몇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선진 업체들과의 기술제휴등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경쟁력있는 특화된 솔루션 개발에 눈을 돌려야할 시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물안 개구리처럼 업체간 단순한 매출경쟁 내지는 매출액위주의 경영방침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SI사업으로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도 정보통신산업의 가장 큰 현안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업계와 공동으로 장기간의 해외연수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산.학협동의 고급인력 양성과정 개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I산업은 미래 "정보화사회의 꽃"이다. 따라서 SI산업을 바로설수 있게하는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부문에 업계는 물론 정부의 아낌없는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서비스업이 제조업에 준해서 지원될수 있도록산업분류기준이 새롭게 돼야하고 금융 및 세제 등 각종 지원제도가 정비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대형을 비롯한 HW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국산 주전산기 구매를 적극장려하고 이에 앞서 완벽한 성능을 보장하기 위한 컴퓨터 핵심기술 개발을활발히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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