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시스템.유닉스 환경 통합 "U커브"바람 분다

대형시스템(메인프레임)환경까지 수용할수 있는 개방형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이 전산시스템의 신조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동안 IBM.유니시스 등 대형시스템을 사용하던 기업들이 기업 리엔지니어링 차원에서 유닉스 기반의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 다운사이징 대열에 합류했고 이로인해 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컴퓨터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군으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 경계론자들은 과거 메인프레임 환경에서유닉스 위주의 분산시스템 환경을 지향했던 많은 기업들이 다운사이징의한계를 인식하고 대형시스템과 분산 유닉스 환경을 통합, 전산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시스템과 유닉스 환경을 통합하는 이같은 경향을 "U커브 현상"이라고 새롭게 명명하고 있다.

즉 유닉스시스템의 열기로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시스템분야가 U커브를 그리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도 여파가 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의 일반 기업들은 최근들어 기존의 대형시스템을 완전 폐기하는 것보다는 유닉스시스템과 통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중이다.

교체율 감소 추세미ITG그룹의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제프리씨는 최근들어대형시스템을 유닉스 등 분산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하는 비율이 현저하게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경우 메인프레임 교체율은 지난 90년 2백대, 91년 3백대, 92년 8백대, 93년 1천2백50대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94년 6백대, 95년 2백50대 정도로오히려 감소추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제시한다.

결국 브라이언 제프리씨는 업무의 성격에 따라 중앙집중처리 방식의 정보시스템과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을 구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하며 궁극적으로는 집중과 분산의 통합형, 즉 하이브리드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내리고 있다.

그러면 이처럼 "U커브"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흔히 대형시스템을 다운사이징 하는 이유로 비용절감, 시스템의 개방성,경쟁력 강화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다운사이징이 꼭 이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다운사이징은결국 엔드 유저 컴퓨팅 환경을 강화하는 것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만만치 않으며 많은 소규모 애플리케이션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분산처리 환경에서 온라인 거래(OLTP)시스템 등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완벽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가령 국내 금융권가운데 처음으로 다운사이징 시스템을 도입했던 광주은행을 과연 성공적인사례로 평가할수 있는가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다.

미국의 경우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찰스 스왑.아메리칸 익스프레스.국방성 등이 다운사이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진영 "이념논쟁〃이에반해 대형시스템의 경우는 지난 90년을 1백으로보았을 때 매년 23%정도의 비용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CMOS타입 대형시스템 등의 보급으로 시스템 크기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이며 일반 사무실에서도 설치및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처럼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대형시스템업체들이 대형시스템의 LAN접속 기능및 유닉스와의호환성 강화 등 전략을 통해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도 U커브 현상이발생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클라이언트 서버시장을 둘러싼 이같은 일련의 현상은 국내 컴퓨터업계에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여전히 대형시스템 분야에서 왕좌자리를 지키고있는 한국IBM과 한국유니시스, 그리고 유닉스시스템을 무기로 대형컴퓨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에 관한 이념 논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중대형 컴퓨터 분야에서주도권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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