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완구 "컴퓨-토이" 황금알-어린이 장난감 놀이.학습효과도

미국을 중심으로 홈PC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어린이들이 이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완구개념과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있다.

일명 컴퓨 토이라고 하는 이 컴퓨터 완구는 커다란 장난감 같은 키보드나자동차 계기판및 운전대 모양의 컨트롤러등을 PC본체와 연결시켜 취학전어린이들도 마치 정글짐 놀이를 하듯 쉽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게 하는 보조기기다. 이러한 컴퓨터 완구를 통해 어린이들은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하는"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미 완구제조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학습용 전자완구시장은 연평균 28%라는놀라운 성장을 거듭, 지난해만도 2억9천만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또한 지난해 미국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교육용 분야만 전년비 1백42%늘어난 6억달러에 달했다고 조사전문업체인 IDC/링크사가 밝혔다. 이러한컴퓨터 완구및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업체들에게 황금알을 보장하는 유망주로부상함에 따라 컴퓨터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이 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컴팩 컴퓨터. 컴팩은 이달초 거대 완구업체인 피셔 프라이스사과 공동으로 3~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완구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컴퓨터 완구는 1백50달러짜리 컨트롤러인 "원더 툴즈 크루저"와 1백30달러짜리 유아용 키보드. 자동차 운전대와 계기판 모양등으로 구성된 원더 툴즈 크루저는 어린이들이 탐험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자동차처럼경적음을 낼 수도 있게 만들었다.

컴팩과 피셔의 단기목표는 7세미만의 자녀를 둔 1천8백만 미국 가정을 대상으로 하드웨어를 집중 공급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여기에 운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함으로써 유아용 컴퓨터 완구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 양사는 컨트롤러와 키보드로 운용할 수 있는 40달러대 학습및 오락겸용 프로그램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컴팩은 우선 올해안에 14종의 에듀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고 그후 6개월 단위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아래 "원더 툴즈"용 소프트웨어 개발을위한 멀티미디어업체들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컴퓨터용 완구를 개발하는 데는 최소한 1천5백만달러 이상의적지않은 비용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일단 이 사업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현재 회사업무의 연장등에 주로사용되고 있는 홈PC의 용도를 어린 자녀들까지 활발히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홈PC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홈PC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컴팩으로서도 컴퓨터 완구를 자사의 홈PC와 연계, 이의 판매를 촉진시킴으로써 가정용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인 패커드 벨사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컴팩의 셀레스트 던 부사장은 "이 컴퓨터 완구가 우리의 성장을 계속 주도할중요한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욕을 표시하고 있다.

이밖에 패커드 벨도 "패커드 벨 인터액티브"라는 패밀리 그룹을 출시할 계획이고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내 발표를 목표로 유아용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세가 엔터프라이지스도 지난해 TV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피코 컴퓨터를 출시, 호평을 받으면서 이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유아용 컴퓨터 완구시장을 중심으로 한 업체간 경쟁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컴퓨터업체들은 일반 PC에서 운용되는 소프트웨어도 이들 컴퓨터 보조기기와 연결해서쓰면 훨씬 흥미있는 인터액티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컴퓨터 완구는 포화 상태에 달할 홈PC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돌파구로 기대됨과 동시에 향후 시장판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업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구현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