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년 컴퓨터산업 기상도 (13);프린터

올해 국내 프린터시장은 A4급 레이저프린터용 엔진에 대한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와 지속적인 가격인하 등으로 그 어느해보다 업체간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홈PC의 보급에 따른 프린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 국내프린터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3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업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프린터시장 전체 파이가 늘어남에 따라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 나름대로몫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자의 구매패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는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특히 대기업의 신규참여와 지속적인 가격인하로 이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온전문 중견업체들은 힘겨운 경쟁을 벌여나가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올해 국내 프린터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레이저프린터용엔진의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는 그동안 유지돼온 국내 엔진업체와 전문 프린터업체의 협력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수입제한 조치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국산엔진을 사용했던 전문업체들은삼성전자.LG전자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가격및 품질로 손짓하고 있는 일본업체의 엔진을 상당량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전문 프린터업체들은 일본제 엔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어 이르면 올 2.4분기부터는 일본제 엔진을 탑재한 레이저프린터가 선보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프린터업체로 자타가 공인하는 HP가 국내 프린터업계의부상을 저지하기 위해 가격및 물량으로 밀고나올 경우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는 물론 최근 이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전자 및 큐닉스컴퓨터 등의 시장 주도권 쟁탈전은 혈전을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선 다변화조치 해제와 더불어 올해 국내 프린터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부문은 홈프린터 시장.

PC수요가 오피스용보다는 홈PC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국내 프린터업체들은 홈PC용 프린터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기에 마케팅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프린터시장 규모가 지난해 90여만대보다 30% 정도 늘어난1백15만대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이중 70% 정도를 홈PC용 염가 보급형프린터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홈PC용 프린터시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올해 프린터시장 경쟁에서 승패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최대 볼륨을 차지하고 있는 염가 보급형 프린터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업체들은 잉크제트 프린터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려 20만원대 기종이 주력기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레이저프린터도 올해 업체간의 과열경쟁으로 40만원대 기종이 주력기종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도트프린터 시장은 급속히 위축되고 레이저프린터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프린터의 기능향상도 크게 진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통용지에서 6백dpi의 해상도를 지닌 컬러잉크제트 프린터가 주력기종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레이저프린터는 분당 6장의 인쇄속도를 지닌 제품이주력기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8장의 인쇄속도를 지닌 보급형 제품도 선보일것으로 전망된다.

또 윈도95에 대응하기 위해 PnP기능을 지닌 제품이 대종을 이룰 것으로예상된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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