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시장에 "에버레디" 태풍

세계 최대의 1차전지 생산.유통업체인 미 에버레디사가 국내에 직접 상륙,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버레디는 최근 3억8천만원을 출자, 한국에 에너자이저코리아(대표 간 티안후아트)사를 설립했으며 올해안에 국내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아래 공장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단독법인에 의한 생산이 어려울 경우 국내업체로부터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받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대상업체 물색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레디는 지난 90년 이후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 현재 점유율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이 지정 판매업체를 통한 공급체계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번에 단독법인을 설립한것으로 보인다.

로케트전기.서통 등 국내 1차전지 생산업체와 외산전지를 수입.시판하고있는 소규모 판매상들은 이번 에버레디의 독립법인 설립으로 우선 수입량이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시장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에 대한 대책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에버레디는 전세계 26개의 현지공장에서 5백여종에 이르는 1차전지를 생산,1백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에너자이저" 알칼리전지와 "에버그린" 망간전지를 상표로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과한국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높이는데 여타 지역에서보다 고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경우 산요.소니.마쓰시타.후지 등 굴지의 전지회사들이 전세계전지기술을 이끌어가고 있을 뿐만아니라 사회경제가 2차전지를 많이 채용하는 구조로 전환돼 1차전지만을 생산하는 에버레디가 파고들 틈새가 극히좁은 게 주원인으로 작용했고, 한국은 높은 수입 조정관세(현재 20%)와 로케트전기.서통과 같은 안정된 대형 생산업체가 항상 60~70%의 시장 점유율을유지, 공략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달리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격경쟁에 의한 시장주도권의 변화가 심해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많은 것으로 분석돼 에버레디뿐만아니라 이스라엘 타디란사.프랑스 샤프트사 등 다국적 전지업체들이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버레디가 국내에서 입지를 마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경우 이같은 추세는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한 국내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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