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의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 인수 최대 목적이었던 "노츠"그룹웨어의 4번째 버전이 "3.0"발표 이후 2년반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양사의 인수.합병조치가 이뤄진 이후로는 첫번째 작품인 셈이다.
"노츠4.0"버전의 발표와 함께 이 제품 초기 버전부터 개발을 담당해 왔던레이 오지의 거취가 다시 새로운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IBM의 로터스 인수가 성공적이었는지는 노츠가 앞으로도 얼마나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로터스 인수와 함께 노츠의 개발주역인 레이 오지를 자사 소프트웨어사업에 합류시켰다는 점과 그가 지난해 짐 만지 회장 사임이후에도 로터스에그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는 사실에서 IBM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할수 있다.
IBM으로서는 로터스 인수이후 짐 만지 회장의 퇴임등으로 관계정립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던 상황에서 만지 회장의 핵심 측근중 한사람인 레이 오지가로터스에 계속 남기로 한 것은 향후 노츠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천군만마를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C역사 초기에 빌 게이츠와 더불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의 선구자이자그분야에서는 신화적 존재인 마흔살의 레이 오지는 10여년전 노츠를 개발,이를 현재 그룹웨어의 대명사로 키워 왔다.
오지가 설립한 노츠개발의 산실 아이리스 어소시에이츠사는 지난 94년 5월로터스에 인수된 다음 IBM의 로터스 합병후에는 그 한 부문으로 흡수돼 노츠의 개발을 계속 담당하고 있다.
IBM의 루이스 거스너 회장은 로터스 인수와 함께 자사 소프트웨어사업에최고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된 데 큰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거스너 회장은 지난해 로터스와의 인수합의서에 서명하던 날 보스턴에서 45마일이나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웨스트포드에 있는 오지의 집무실로 직접 헬기를 보내 그를 태워와 대대적인 환영을 하는 등 각별한 대접을 했다는것이다.
오지는 지난주에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도 IBM에 계속 남겠다는 의사를분명히 하고 향후 노츠사업의 발전을 위해 시장분석가나 고객들과의 접촉을활발히 하는 등 대변인으로서 좀더 가시적인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노츠의 차기 버전 설계에 이미 착수했으며 이를 위해 다음주 있을로터스 유저 회의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새로운 성능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지는 IBM이 로터스와의 합병 이후에도 자신과 1백여명 되는 아이리스직원들이 아무런 혼선없이 "로터스 4.0"의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 로터스의 만지 회장이 IBM과의 불화로 회사를 떠났을 때도 오지는 IBM과 아이리스 사이의 완충역이 없어졌다는 불안감으로걱정했지만 거스너 회장및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톰슨 수석부사장이 그러한우려를 불식시켜 주었다고 언급, IBM에 대해 호의를 표시했다.
한편 IBM은 최근 대대적인 TV광고에 나서는 등 노츠4.0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BM은 현재 3백30여만명 정도 되는 노츠 사용자를 97년말까지 2천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오지와 로터스가 노츠의 새 버전을 개발하는데 2년이상의 기간을소요함으로써 인터네트 소프트웨어시장에서 네트스케이프와 같은 업체들에게이미 기선을 빼앗기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지는 "노츠4.0"이 다른 어떤 제품보다 훨씬 효율적인 인터네트소프트웨어개발 방법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노츠가 수많은 기업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만지와 결별하고 거스너 회장과 손을 잡게 된 레이 오지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노벨등의 거센 추격속에서 그룹웨어시장의 주도권을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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