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동계 CES] 에커드 파이퍼 미국 컴팩 회장 기조연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96동계CES에서 미국컴퓨터업체 컴팩컴퓨터의 에커드 파이퍼회장이이례적으로 기조연설을 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가전중심의 전시회인 CES에 컴퓨터업체의 회장이 기조연설을 한 것도 화제이지만 파이퍼회장이 현재 보급되고 있는 PC의 개념을 재정립할 것을 강력히 주창, 참가업체및 관람객은 물론 전세계 컴퓨터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편집자 주>

"PC를 중심으로한 디지털혁명"을 주제로한 기조연설을 통해 파이퍼회장은"이제 PC는 더이상 딱딱한 사무기기가 아니라 안방 깊숙이파고들고 있는컨수머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성인중심으로 사용돼온 PC의 개념을 확대,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꿈의 장난감(Wonder Tool) 혹은 "만능기계(Universal Tool)로 규정지었다.

나아가 그는 각 가정의 방마다 한대씩 설치된 PC를 통합관리하는 가정용서버(Consumer Electronics BUS)가 ISDN등 각종 정보네트워크를 통해 드나드는 정보를 처리하는 미래주택(Information Highway House)의 개념을 강조했다. 물론 미래주택에서도 PC는 가정의 센터역할을 할 것으로전망, PC가 미래가전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출품업체가 선보인 기술 못지 않게 화제를 불러 모았던에커드 파이퍼 컴팩회장의 기조연설을 요약정리한다.

파이퍼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의 모두에서 "이제 PC는 가정및 사무실에서만능기계역할을 하는 컨수머기기로 정착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PC가 가정안방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퍼회장은 컴팩이 피셔와 공동으로 현재 유아용 장난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되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만능기계인 PC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이 만능기계는 지속적인 성능향상, 가격인하와 더불어 인트네트와의 연계를통해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팩은 만능기계인 PC와 홈서버(파이퍼회장은 홈서버를 네트워크상에서정보의 흐름을 관리하는 컴퓨터로 규정함)로 구축된 "인포메이션하이웨이 하우스"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시범적으로 짓고 있다.

4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집(Smart Home)에는 각 방마다 인터네트로 연결된인텔리전트 PC가 설치돼 가족구성원들은 원격진료.주식거래.세금납부를전자결재를 통해할 수 있으며 집에서 상호대화형 학교수업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요리강습,주문용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파이퍼회장은 "최첨단기술의 개발속도가 급진전되고 이 기술이 PC에 접목되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재 사용하고있는PC는 이같은 첨단기술의 잠재력의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의 PC는 성인용 사무용기기로만 강조되어 급속한 보급확산에도 불구,그 기능이 제한적으로 활용되었다"고 지적하고 PC산업을 자동차산업과 비교, "오늘날 PC는 1920년대의 자동차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크랭크및 초크밸브를 손으로 돌려 시동을 거는수고를 했듯이 PC도 현재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사용할 수있다는 것. "그러나 오늘날의 자동차는 자동변속및 자동브레이크시스템에다에어백까지 장착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PC도 자동차처럼 사용이 손쉽게설계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파이퍼회장은 또 "오늘날 PC는 미국 가정의 각 방마다 파고들고 있다"고설명하면서도 "그러나 가정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PC는 예전의 PC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파이퍼회장의 표현을 빌리면 현재 미국가정에는 ISDN을 비롯 데이터팩스모뎀,케이블,디지털 위성방송,광네트워크 등 다양한 채널의 정보매체가 접속되고 있으며 정보통신 인프라가 하루가 다르게 확대구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PC의 개념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용될 수 있는 유니버설툴로 인식돼 활용성및 보급이 더욱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PC는미국가정의 각 방으로 파고들어 커뮤니케이션도구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는게파이퍼회장의 견해다.

PC가 컨수머기기로서 가정 깊숙이 침투, 생활의 중심무대역할을 하는 미래세계와 관련한 시나리오를 통해 파이퍼회장은 "다양한 정보매체와 물려있는가정용 서버(Consumer Electronics BUS)와 PC가 설치된 미래주택(Intelligent Networked Home)에서 모든 가족 구성원은 자기방에서 업무는물론 정보.교육.원격진료.오락 등 각종 프로그램들이 제공하는 편의를 이용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부터 4년후인 2000년 1월 5일 주말아침 6시30분경미래주택으로 설계된 미국의 한 가정을 예로 들어보면 PC가 오늘날의 개념과 얼마나 다른 가를 알 수 있다.

파이퍼회장은 "이날 아침 이 집의 가장은 터치스크린으로된 60인치 PC-TV를 통해 아침 전자뉴스를 시청하면서 전자우편으로 날아온 하루의 일과를검색하고 부인은 인텔리전트 소프트웨어가 요약정리해주는 중국 뉴스를 읽어보면서 중국여행에 필요한 원격검진스케줄을 정리하고 전자결제를 통해 여행요금을 지불한다는 것.

이 때 아이들 방에서는 아이들이 인터네트 폰을 이용해 유럽의 친구들과잡담을 나누며 VOD를 이용해 그 날 볼 각종 게임및 오락프로그램의 순서를정할 수 있는 게 미래주택의 개념"이라고 제시했다.

또 이날 오후 미래주택의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미래주택의홈컴퓨터는 자동으로 사고를 인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가장에게 연락하는동시에 보험회사에 사고를 접수시킨다. 물론 가장은 사무실에 나올 필요없이집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원격제어해 창문의 파손상태,원인등을 파악하고 수리업체와 창문수리절차를 협의하고 창문수리를 맡긴다.이 때 수리비용은 전자결제를 통해 자동처리되고 수리된 집은 자동으로 정상가동된다.

파이퍼회장은 "이같은 가설은 97년경이면 현실화되어 모든 가정이 이용할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CES에서 그 모델의 일부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컴팩은 현재 음성인식기능을 지닌 PC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PC는 사용자가 이 PC의 사용법을 이해하기보다 앞서 PC가 사용자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퍼회장은 또 현대인은 정보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제하고 컴팩은이같은 정보홍수시대에서 필요없는 정보를 검색,자동삭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퍼회장은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네트장비및 PC의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비용이 싸지면 그만큼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량보급이 이뤄질 미래형 PC의 가격은 대략 5백에서 1천달러정도에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파이퍼회장은 올해 세계컴퓨터판매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서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를 꺼리면서도 대략 올해 컴퓨터판매량은 20%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퍼회장은 끝으로 컴팩은 PC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있으며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 PC를 중심으로한 인간생활의 패턴은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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