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냉장고시장 연초부터 불꽃경쟁

연초부터 수성과 탈환, 그리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가전3사간 냉장고판매전이 시작됐다. 가전3사는 경쟁적으로 냉장고 신제품을 내놓고 올해냉장고시장을 석권한다는 방침이다.

작년말 LG전자가 당초 예정을 앞당겨 신제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삼성전자가 96년형 문단속냉장고를 발표함으로써 96년 냉장고 시장쟁탈전 막이올랐다. 또 이번주에는 대우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촉전에가세할 계획이어서 냉장고시장은 작년과 다름없이 한겨울 열전을 예고하고있다.

신제품 발표날짜를 잡는 데까지 신경전을 벌일 만큼 가전3사의 냉장고 판촉전이 연초마다 가전시장 빅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냉장고가 여전히 연간 9천억원대(매출액기준)에 달하는 최대 가전품목이라는 점과 치열한 점유율경쟁이 불가피한 가전시장에서 가전3사가 한해 사업의 기선을 장악하기 위해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해 냉장고시황은 수량면에서 작년과 비슷한 2백만대 안팎으로 예상되고있으나 대체수요증가에 따라 대용량제품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금액으로는작년보다 10%정도 증가한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판도 측면에서는 작년 LG전자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선 삼성전자와선두탈환을 노리는 LG전자간의 선두쟁탈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우전자의 입지확대 공세가 맞물려 시장점유율 경쟁은 작년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핵심기술 및 판촉포인트로 3사 모두 강력한 "냉각성능"을 집중적으로부각시키고 있어 올해는 작년과 달리 기본성능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탈취기능, 물 디스펜서 등 사용편리성이 크게 향상되고 전반적으로소재와 디자인이 고급화된 것도 작년과 비교되는 변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부가기능인 "6각수"시스템을 내세워 시련을 겪었던 LG전자는 기존의 칸칸냉각방식에서 완전히 탈피, "샤워냉각시스템"과 "추적냉각시스템"을 채용, 선두탈환을 벼르고 나섰다.

LG전자는 샤워냉각방식이 선반 가장자리를 따라 냉기가 분사돼 냉각균일도.냉각속도 측면에서 삼성의 독립냉각이나 대우의 입체냉각방식보다 한차원높은 냉각방식이라 보고 한국의 음식문화와 냉장고 사용패턴에 근거한 한국형 냉각방식으로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작년 시장점유율이 43%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냉장고사업목표를 "1위 수성"으로 잡고 LG전자와 격차 벌이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신모델은 지난해 6월 발표한 냉동.냉장독립냉각방식의문단속냉장고를 바탕으로 냉동실에는 중간선반에 냉기통로를 설치한 "에어샤워"기능을, 냉장실에는 "집중분사기능"을 덧붙여 역시 냉각성능강화에 역점을두었다.

삼성전자는 냉각성능향상과 함께 아직 LG전자와 대우전자가 내수시장에본격적인 상품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는 염화불화탄소(CFC) 대체냉장고 모델을 늘려 "친환경"이미지 선점과 함께 차별화수단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지난주 신모델발표회에 나온 가전본부 이해민 부사장은 "대규모 투자를 해완공한 광주공장에 도입한 첨단 제조공법과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공략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입체냉장고 출시이후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는여세를 몰아 올해는 기존의 2팬3면입체냉각방식을 강화한 "터보입체냉각방식"을 주력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의 터보입체냉각방식은 기존제품이 30분마다 반복되는 냉기분사 사이클을 5분단위로 단축, 보다 강력하면서도 균일한 냉각성능을 발휘하도록 한것이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국내소비자들이 냉장고의 부가기능보다는 여전히냉각성능 신선도 등 기본성능에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획기적인 전기가없는 한 당분간 냉장고시장은 기본기능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시장이 부가기능과 기본기능간의 대결로 집약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자사의 냉각기능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것으로 보인다.

<유형오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