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페놀원판이 경인지역 소재 중소 단면PCB(인쇄회로기판)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어 급속한 시장잠식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대규모 설비증설을 완료, 본격 가동을 코앞에 둔코오롱전자.신성기업 등 페놀원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경기 침체에 따른 단면PCB시장의 위축과 PCB원판(CCL)업계의 경쟁적인 설비증설이 맞물리면서 페놀원판의 공급과잉이 크게 우려되는가운데 최근 중국산 원판의 저가공세가 심화돼 CCL시장이 극도로 혼탁한실정이다。
CCL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마쓰시타산 A급 페놀원판의 평균가격(두께 1.6mm 기준)이 장(1㎞)당 11달러대에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급 원판의 경우는 10달러 이하까지 떨어져 13달러대를 웃도는국산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 단면PCB업체들이 중국산 원판을 점차 선호하는 경향을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L사 등 대형 업체들까지 안정적인 원판수급을 위해거래선을 다변화한다는 전략 아래 중국 및 대만산 원판을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및 저임금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마쓰시타.히타치.스미토모 등일본 CCL업체들이 설비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자 점차 세계 최대의 단면PCB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PCB업체들이 비현실적인 PCB가격구조에 따른 채산성 만회를 위해 중국산 저가원판을 채용하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있다。 현재 단면PCB 공급가격은 보통 1㎞당 19~20달러로 25~26달러인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이에 따라 페놀원판의 비중은 이미 공급가의60%를 넘어선 실정이다。
CCL업계 관계자들은 "장당 11달러대의 현재 가격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수준으로 이러다가는 파는 대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머지않아 닥칠 것"이라며, "그동안 90%가 넘는 페놀원판 자급률 덕택에 국내 단면PCB산업이크게 발전한 것을 감안, 가격을 우선시하는 PCB업체들의 원판구매정책 전환과 세트업체의 PCB가격 현실화가 시급하다"지적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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