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고속모뎀 등 PC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수급차질로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국내 PC시장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PC업체들은 최근 주력모델에 채용하고 있는14인치 및 15인치 모니터, 1G이상 HDD, 28.8K 고속팩스모뎀 등 핵심부품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해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핵심부품의 확보난은 짧게는 올 상반기까지, 길게는 올 한 해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PC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터의 경우 최근 멀티미디어의 급진전으로 15인치이상 대형모니터 수요가급증하자 모니터 생산업체가 이에 대응해 생산라인의 대체작업을 추진하는여파로 15인치는 물론 아직까지 주력으로 채용되고 있는 14인치 모니터마저물량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개시 3~5개월 전에 미리 공급받을 물량을 모니터 생산업체에통고해 물량을 조달하고 있는 대부분의 PC업체들은 최근 PC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음에도 대리점 주문일정에 맞추지 못하고 일주일이나 보름 뒤까지공급을 지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글윈도우95의 채용과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1G이상 HDD도 국내외 HDD업체들의 투자미비로 생산개시 5개월 전에주문을 내야 공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HDD업체들은 수요급증에 따라 관례적으로 단행해 오던 가격인하도미룬 채 올 3월말까지는 그대로 현재의 가격을 고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가격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는 PC업체들로서는 부품확보난과 함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기능모델에 채용되고 있는 28.8Kbps 고속팩스모뎀의 경우는 생산업체가 미국 락크웰 1개 업체에 불과, 국내 기업중 1년 전에 주문서를 낸 삼보컴퓨터 외에는 제품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며, 삼보도 늘어나는 수요에대처하기 위해 임원이 직접 락크웰을 방문, 공급물량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PC업체들 대부분은 28.8Kbps 고속팩스모뎀을 장착한 고기능PC의 출하가 사실상 어려워 늘어나는 수요를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는실정이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핵심부품의 공급난은 최소 올 상반기까지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산차질 및 신제품의 적기출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데 따른 PC시장 위축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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