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와 관련,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에참여한다.
삼성그룹은 한 때 시외전화나 국제전화사업 진출을 통해 통신서비스사업에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지난해 정부가 PCS분야에 신규사업자를지정하겠다고 발표하자 PCS사업 참여로 방침을 굳힌 것이다. 차세대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품목으로 PCS를 꼽는데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PCS는 삼성그룹의 기업 규모에 걸맞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축적해 온 하드웨어분야의 기술을 서비스분야와 연계해 효과적으로 발전시킬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이 정보통신분야를 그룹의 전략육성사업의 하나로꼽으면서 지속적으로 통신서비스사업 진출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통신장비제조업체의 통신서비스 겸업을 불허하는 정부의방침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통신서비스사업에 다른 재벌들이 진출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삼성그룹은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허가를 통신서비스사업에 진출할수있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이고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94년 3월 회장비서실 내에 정보통신팀을 발족시켰다. 삼성물산에서 통신사업을 맡아 온 서병문이사가 팀장을 맡고 삼성전자.SDS.
삼성물산등에서 30명을 차출해 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계열사에서 수시로 차출되는 인력까지 40여명 정도가 PCS 사업진출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컨소시엄 구성등 관련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즉 하드웨어 분야에 있어서는국내 어느 기업보다 앞서있다고 자부한다.
유선통신분야에 있어서는 국산 전전자교환기(TDX)등 각종 교환 및 전송장비.단말기 등을 개발,국내 외 업체에 공급해 왔으며 무선통신분야에 있어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구내용 무선호출시스템(89년), 공중용 무선호출 단말기 및 송신기(91년),셀룰러 무선중계 증폭장치, 대용량 페이징 단말기 및 송신기(이상 93년), CDMA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95년)등 통신장비와 관련해서는 항상 업계의선두를 지켜 왔다.
삼성은 이같은 하드웨어 분야의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통신서비스 시장에의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셀룰러 운영사업을 합작으로 진행하는것을 비롯해 인도에서는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등과 함께 무선호출 서비스사업에 참여했으며 칠레 엔텔사,이탈리아 TEC사 등을 인수하고미국의 PCS주파수경매에도 참여하는 등 범세계적으로 통신서비스사업에진출하고 있다.
서병문팀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나름대로 노력해 왔으나 하드웨어분야의기술력만 가지고는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통신장비를 구매하는 통신사업자측에서는 장비공급사의하드웨어 개발능력 못지 않게 통신서비스를 운용해 본 경험을 요구하게 마련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이 PCS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킴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PCS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자체개발한 단말기.교환기.기지국.전송장비 등을 바탕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 서비스 수준과 하드웨어의 신뢰성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통신서비스 사업 진출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판단이다.
삼성그룹역시 경쟁그룹이 PCS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같은 하드웨어 공급업체로서 이들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기가 수월하겠느냐는 위기감도 PCS사업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전자를 대주주로 해 50~60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그룹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최대의 강점으로내세울 계획이다. <최상국기자>
<그룹 "전략사업" 집중 육성>
정보통신
"통신산업은 시장개방등의 환경변화와 그 중요성의 증대로 인해 선진국 사이의 주도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쟁은 기업간의경쟁을 뛰어넘어 국가간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기업들로 하여금 세계를 무대로, 세계의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삼성은 일찍부터 인도.러시아.중국.칠레 등 외국시장에 진출, 통신사업의 세계화 전략을 착실히 추진해왔습니다.
삼성의 PCS사업 참여는 이러한 통신사업의 세계화전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특히 PCS는 전세계적으로 초기사업단계이기 때문에 노력여하에 따라서는세계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삼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세계 제일의 반도체기술과 그동안 추진해 온 해외 통신사업 경험을살려 정보통신을 그룹전략사업으로 육성,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생각입니다.
PCS사업의 기본방향은 "보편적 서비스의 제공으로 새로운 통신서비스 문화를 창조"하는 것과 "국민통신복지 실현에 일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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