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LBP 엔진 수입선다변화 해제-삼성과 LG 독점체제 흔들

그동안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반입이 사실상 금지돼온 일본제 A4 규격의레이저프린터용 엔진이 올해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됨에따라 국내 반입이가능해졌다.

이에따라 국산 레이저프린터용 엔진을 사용해온 국내 중견 레이저 프린터업계의 향배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HP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우선 국내 중견 레이저프린터업체들은 그동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국산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굴레에서 벗어나 엔진 구매선을 다변화할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레이저 프린터 사업에 있어 운신의 폭을 넓힐 수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레이저 프린터의 핵심부품이자 전체 원가의 40% 상당에 달하는 엔진을레이저 프린터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LG전자로부터 구입해야만했던 삼보컴퓨터.큐닉스컴퓨터.현대전자 등 중견 레이저 프린터업체들은가격및 물량측면에서 그간 유무형의 불이익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의 설움에서 벗어나 구매자로서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레이저 프린터 사업의 전면 개편을 통한 사업확대를서두르고 있다.

중견업체들은 외견상 아직까지 구매선을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내부적으로는 구매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다급해진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그동안 특혜에 가까운 수입선다변화 품목이란 보호막을 활용、 레이저프린터용 엔진 공급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이제 그 보호막이 없어져 전세계엔진공급시장에서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캐논 등 일본업체들과 무한경쟁을 벌여야할 형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엔진공급시장에서 그동안 누려온 입지가 위협받는것은 물론 레이저 프린터 완제품시장에서도 한국HP등 외국업체는 물론 기존엔진공급선이던 중견업체로부터도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수입선다변화품목 지정시에도 미국정부의 적극적인 외교공세 지원을 받아 예외수입특혜까지 누려온 미국 HP가 레이저프린터 사업에서 한국업체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통한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취할 경우국내 레이저 프린터산업은 그 기반마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실정이다.

공은 이제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넘어왔다. 양사는 그동안 다소 오만했던공급자로서의 자세를 지양하고 수급업체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한편 대일 경쟁력이 있는 제품개발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견 프린터업체들도 저가 외산엔진 채용을 지양、 국내 레이저 프린터 산업이 빈껍데기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중견프린터업체들에 대해 "지금 싼 맛이 꿀같지만 나중에돌아온 부메랑 효과는 국내 레이저 프린터 산업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인식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희영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