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무실에서 안방으로-멀티PC 보급 확산

PC 한대로 컴퓨터작업은 물론 음악 및 영화감상、 데이터통신 등 다양한문화생활을 가능케하는 멀티미디어PC의 보급이 새해에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안방문화의 주역이었던 TV와 오디오를 몰아내고 멀티미디어PC가그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새해들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일반가정에서의 PC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지난 연말부터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에서도 사무용으로 점차 멀티미디어PC를 도입하기 시작한데다 새해부터는 처음으로 행정전산망용 PC 납품규격에 이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져 그 보급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대 PC업체들이 공급한 멀티미디어PC는 약 46만대. 이들 5대PC업체가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60%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조립PC업체들이 공급하는 PC의 대부분이 멀티미디어PC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공급된 멀티미디어PC는 총 90만대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같은 수치는 약 1백4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PC전체시장에서 약 65%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에는 멀티미디어PC의 보급이 더욱 확대돼 공급되는 물량의 대부분이 멀티미디어PC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멀티미디어화가 이제는 PC의 기본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얘기다.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산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일반가정 수요.

학생 및 청소년들이 구입하는 PC는 용도자체가 통신、 게임 등이기 때문에멀티미디어기능이 필수다. 이들 가정수요가 국내 PC시장규모를 확대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가정수요는 곧바로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대로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업무용PC를 사용해오던 일반기업에서도 인터네트를활용하고 팩스모뎀기능 등 사무간편화를 위해 점차 멀티미디어PC를 선호하기시작하면서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업체들이 자사제품에 화상회의기능 등 사무자동화에 필요한다양한 기능을 속속 채용하고 있어 일반기업에서 멀티미디어PC의 사용은 앞으로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대는 컴퓨터관련 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경향중의 하나가 제품단가의 상승이다. 각종 멀티미디어기능이 PC에 채용되면서 가격파괴현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구매단가는과거에 비해 상향되고 있는 것.

실제 업무용 PC의 경우 기본기능만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PC에비해 가격이 최대 50%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구조가 업무용PC 중심에서 멀티미디어PC로 전환되면서 제품단가 또한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확실시 되고 있다.

PC의 멀티미디어화는 주변기기、 응용소프트웨어 등 관련산업에도 커다란영향을 미치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보다 충실히 구현키 위해 소비자들이 15인치 이상 대형모니터를 찾는 추세이며 CD롬 드라이브도 2배속에서 4배속、 내년에는 6배속 및8배속 등으로 고기능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CD롬 타이틀을 비롯한 각종 응용소프트웨어가 번들로 공급되면서 소프트웨어시장 확대 및 개발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최근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멀티미디어PC는 연간 보급대수가 2백만대에 이르는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시장규모의 확대뿐 아니라 관련기술의 발전을 가져오는 등 국내 컴퓨터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는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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