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LG-삼성전자 "선의의 경쟁"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 비디오CDP시장을 놓고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 경쟁을 벌여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중국 비디오CDP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해 누가 1위에 올라설 것인가 하는 자존심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50만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비디오CDP시장에 20만여대를 수출했고 삼성전자도 이에 육박하는 18만여대를 수출한 것으로잠정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들어 비디오CDP 대중 수출이 크게 활기를 띠면서 일찌감치 이 시장을 선점한 LG전자를 바짝 뒤聖고 있다. 상반기에는 LG전자가,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각각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중국 비디오CDP시장에서 두 회사의 성공은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LG전자가 올초 내놓은 비디오CDP 단품인 "FL-R300V"는 중국 비디오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중국시장에서 본격 시판된 LDP복합 비디오CDP인 "DV-532KV"가 월평균 2만여대씩 판매 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단품 비디오CDP시장과 복합 비디오CDP 시장을 나눠갖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두 회사가 이들 주력상품의 성능 을크게 개선한 신제품을 지난 11월에 각각 내놓고 시장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접근방식도 사뭇 다르다. LG전자는 비디오CDP에 대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능한 판매망에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 물량 공세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주요도시 등 수요가 집중된 지역을 선별해 집중공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처럼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두 회사는 모두 뜻밖의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비디오CDP시장을 3분의 2 이상 장악했다. 샤프.소니.파이어니어 등 일본 전자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한 LG와 최근 가속력이 붙은 삼성에 밀려 좀처럼 시장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일본업체들이 내년 상반기중 대대적인 저가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져 와 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내년에 중국시장으로 비디오CDP를 40만대 씩수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수출목표를 올해의 2배 수준으로 늘려잡은 셈인데 이는 내년 중국시장이 적어도 올해보다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을 둘러싼 두 회사의 시장경쟁은 내년에 한층 치열해질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쪽에서는 두 회사가 내년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뜨거운 가격경쟁에 들어가고 그 결과 출혈경쟁의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들어 중국에서 비디오CDP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지적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앞으로 중국 비디오CDP시장에 진출하는업체가 많아져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가전시장에서처럼제살깎기식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비디오CDP시장은 한국업체들끼리 서로 나눠가질 만큼 크게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출혈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경계 대상 은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일본업체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비디오CDP시장을 놓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내년에도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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