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록 밴드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가 새 앨범을 발표해 록의공룡 으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이번 음반은 92년부터 팝계의 주도적 유행으로 부상한, 이른바 언플러그드 앨범이란 점에서 화제. 에릭 클랩튼.로드 스튜어트.보브 딜런 등 대부분의록 스타들이 언플러그드 대열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까지그것을 의도적으로 피해왔기 때문이다.이번에도 그들은 언플러그드를 주관하는 MTV의 무대를 거절했다.
밴드의 실세인 키스 리처드는 얼마전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언플러그드 무대가 증폭을 거부하고 어쿠스틱 사운드를들려주기 위한 것인데 그 취지에 맞지 않는 적이 많아 꺼려왔다. 일례로 보브 딜런의 언플러그드 앨범 은 그의 어떤 앨범보다도 "일렉트릭"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신 리허설 때의 연주를 녹음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진부한 공연 장의 라이브앨범 형식도 피하고 MTV스튜디오의 정형화된 스타일에서도 비껴갈수 있었다. 때문에 앨범 타이틀은 언플러그드도 아니고 라이브도 아닌 스트립드 Stripped 가 된 것.
수록곡도 신중하게 골랐다. "롤링 스톤스"레퍼토리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 기위해 "앤지"(Angie), "거리의 싸움꾼"(Street fighting man) 같은 히트곡 에서부터 버디 할리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Not fade away), 보브 딜런의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 등 남의 노래도 불렀다. "렛 잇 블리드 Let it bleed), 야생마(Wild horses) 같은 자신들의 명곡과 스파이더와 파리"(The spider and the fly) 같은 희귀한 곡도 담았다.
이 앨범은 거물의 신작답게 전미 앨범차트 9위에 올랐다. 록보컬의 전형으로평가받는 믹 재거의 노래솜씨는 여전하며 키스 리처드의 기타 사운드는 언제나 자연스럽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더욱이 관객의 박수 소리가 없는 이색적인 언플러그드라는 점에서도 귀를 자극하는 앨범이다.
임진모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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