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최근 잇따라 단행된 삼성과 LG그룹의 정기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두 얼굴이 있다. 전무로 승진한 삼성전기의 최병수씨와 이사대우가 된 LG전자의 정일만 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고졸출신의 임원이다. ▼올해 55세인 최전무는5 9년 부산공고를 졸업한 후 제일제당.삼성전자.삼성전기 등 계열사의 연구와 생산부문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면서 대졸 출신들과 동등하게 경쟁、 83 년 이사보、 85년 이사、 90년 상무 등을 거쳐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부 산동성고를 졸업한 정씨 역시 69년 LG전자의 기능직사원으로 입사해 편향코일 등 브라운관 부품설계 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이번 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 브라운관 부품사업전략단위장으로 발탁됐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의 인사는 개인의 조직공헌도에 따라 이루어졌다기보다는 대개 학벌이나 연공서열에 의해 결정돼왔다. 고졸출신들의 건전한 동기유발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택한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 히 일했다. 곁눈질을 하지 않고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했다. 이같은 자세를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동안의 연공서열 이나 "학벌" 위주의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업적"중심으로 대폭 개선해 고졸출신들을 경영일선에 과감히 중용한 이번의 개방적인 인사가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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