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잉크카트리지 공급중단설로 곤욕

한국HP가 지난 6월 단종시켰던 자사의 잉크제트프린터 데스크젯500 시리즈의 소모품인 잉크카트리지의 공급중단설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 소문으로 잉크소모품이 품귀사태를 빚는 것을 비롯해 유통되는 제품마저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돼 이에따른 소비자들의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잉크소모품 품귀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월말. 한국HP가 12월 1일부로 그간 판매해오던 "데스크젯500"시리즈의 잉크카트리지가격을 흑백, 컬러 모두 4천원씩 인상키로 공식발표하면서 부터다.

발표 이후 시중에서는 "데스크젯500"용 잉크카트리지소모품이 자취를 감추 기시작했으며 12월들어 유통되는 제품도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가 소비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그동안 용산등 전자상가에서는 개당 1만7천원정도면 쉽게 구입이 가능했던잉크카트리지가 지금은 3만1천원까지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고 이나마도 구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PC통신의 한국HP 대화란에는 고객들의 비난이 이어져 한국HP는 지난 11일과 12일 연이어 "소모품의 공급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까지하기에 이르렀다.

한국HP는 이같은 "잉크품귀사태"가 가격인상에 따른 중간 유통상인들의 사재기에서 비롯됐다고 판단, 지난 11일부터 잉크소모품의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중간 유통상들과의 협상을 시작하는등 공급부족 및 공급중단설을 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에는 잉크소모품 가격이 1만9천원, 2만원 정도로 정상 화됐고 제품구입난도 어느 정도 해소돼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는 하나일부상가에서는 아직도 물건이 없거나 2만5천원 이상에 판매되는등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한국HP측은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잉크카트리지의 가격인상에 대해 국내시장에서의 제품가격이 다른나라보다 낮았기 때문에 세계 시장 가격과 통일시킨다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상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시장확대 및 고객만족차원에서 실시한 저가정책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HP는 이번 사태로 중간 유통상 관리에서 허점을 노출시킨 것은물론 50만명이 넘는 "데스크젯500"시리즈 사용자들의 HP에 대한 불신등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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