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진흥회, "96년 기계산업 경기전망" 보고서

국내 기계산업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무역수지 적자폭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최근 발표한 "96년 기계산업 경기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기계류 수출은 4백57억9천7백만달러로 올해 수출 추정치인 3백7 1억3천만달러보다 23.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세에 비해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 올해 4백34억8 천1백만달러보다 22.3%늘어난 5백31억7천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기계부문 무역적자는 올해보다 10억달러 더 늘어난 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내 기계산업은 자동차산업 등 관련산업의 설비투자증가와 기존 설비의 합리화.자동화로 생산은 전년대비 18.8% 늘어난 97조원에 달할 것으로집계됐으며 이중 일반산업기계의 생산증가율은 22.0%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 동남아.EU등으로 수출지역이 다변화되 면서 올해말까지 전년대비 46.3% 늘어난 3백7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 다. 그간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일반 산업기계의 수출도 34.8%나 신장돼 1백 35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류 수입은 총 4백34억달러로 전년보다 37.1% 늘어나 기계산업 무역적 자규모는 93년 수준인 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일반산업기계의 경우는올해 1백35억달러어치가 수출되고 2백53억달러어치가 수입돼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같은 수입증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기계부문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63억5천1백만달러보다 16.1% 많은 73억7천5백만달러 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첨단 자동화관련 산업기계와 주요 원부자재의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 하고 있기때문에 "엔고"에 의한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95년 9%대에서 96년 7%대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전망됨에 따라 설비투자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도 기계산업은 대 일무역 적자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수출과 수입의 지속적인 증가로 전체 생산물량중 수출비중은 올해 30.5 %에서 내년에는 32.8%로 높아지는 반면 기계산업 내수자급도는 올해의 66.

1%보다2.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공업진흥회는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3%대를 유지하고 국내업체의 주요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개발계획이 본격 화됨에 따라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속전철.신공항건설.항공기산업육 성등의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계류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 고무역수지는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계산업은 내년에 내수와 수출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기계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내년에는기계산업중에서도 업종별 성장 기복이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원부 자재 가격과 금리상승、 노사분규 등 성장 저해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이에대한 기업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박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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