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가이드] 기업가와 장사꾼-고객은 봉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돈버는 사람을 모두 "장사꾼"이라고 은근히 낮춰본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 역시 "장사꾼이 다 그렇지 뭐" "장사꾼인데 뭘" 하면서 자기비하를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자기비하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윤을 단기적인 이윤으로 착각하고 있다. 단기적인 이윤에 집착하면 "장사꾼" 이될 수밖에 없다.

전자상가의 어떤 점포들은 고객을 "봉"으로 생각한다. "언제 이 손님을 다시보랴. 호구로 보이니 바가지를 씌워서 팔아먹고 보자" 라는 식으로 고객을 대하는 점포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세운상가 시절부터 고객데이터베이스를만들어 고객관리를 꾸준히 성실히 해오고 있는 업체도 있다. 10년 이상된 고객들은 상위기종의 컴퓨터를 구입할 때마다 으레 이 업체를 찾아온다. 기술 과 시스템을 함께 판매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고가의 시스템을 판매하고는 나 몰라라하는 업체는 오래 가지 못한다. 처음부터 하자가 없는 시스템을 판매해야겠지만 판매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면 새 시스템으로 교체를해서라도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한번 찾아온 고객을 봉으로 생각하고 다시는 안 볼 생각으로 단기적인 이윤에 집착하면 그것은 장사다. 그러나 사업의 영속성을 생각하면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것은 사업이다.

기업가와 장사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기업가는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자기가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지 않는다.

기업가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단기적으 로생각하고 눈앞의 이익에 의해 움직인다.

기업가는 사업의 영속성을 생각하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사업의 영속성에 는관심이 없다.

기업가는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고객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가는 회사의 이익은 사회에 대한 공헌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장사하는사람은 자신의 재주가 뛰어나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거나, 직원 하나 없는 1인 사장, 그리고 아직 창업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좋다. 자기의 비즈니스에 자부심을 갖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사업의 영속성을 생각하면서 고객을 중요시한다면, 그 사람은 기업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노주형 (주)비즈니스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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