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정보의 가공

정보화시대에 정보의 역할이란 기업이나 국가에 경쟁력을 갖게 한다. 정보 란그 조직에서 넓게 공유될 때 커다란 가치를 지니게 된다. 공유된 정보를 많이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의 정보 제공자(IP)를 확보하는 방안도 중요하지 만조직원 스스로 정보가공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기업체같은 조직의 경우 컴퓨터를 도입함으로써 정보가공 능력은 한 단계도약했으며 주로 전산실에서 다량으로 정보를 가공해 내고 있다. 전산실에 서생산하는 자료는 조직 전체에 공통적이고 양이 많은 데이터의 집계나 일상 적인 분석이 대부분이다. 경영자는 전산실에서 집계된 정보에만 의존할 수는없으며 실무부서의 가공된 정보를 필요로 한다.

경영층의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정확.신속한 분석 데이터가 필요해 컴퓨터 사용은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전산실을 갖춘 조직에서는 실무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업무까지 전산 담당 부서가 도맡아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일반 부서에서 PC를 사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과 범용 터미널을 사용하는방식이 주로 혼용되고 있다.

경영자가 판단하기 쉽거나 신뢰성 있는 정보는 직원의 정보 가공 능력에 달려 있다. 학문적인 개념을 떠나서 실무적으로 발생하는 정보란 제조회사의 제품생산량, 판매회사의 상품판매량 같은 것들이다. 어떤 상품이 몇개 팔렸는지를 집계한 숫자는 하나의 정보에 속하지만 경영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못되는 1차 정보에 불과하다. 1차정보란 단순 데이터에 불과하다. 단순 데이터 는 담고 있는 의미가 약하므로 의사결정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사결정에 참가하는 간부사원이나 중역진이 원하는 정보란 가공된 정보를 뜻한다. 예를 들어 판매량을 집계할 때 판매량 옆에 판매 증가율을 추가하면 증가율은 가공된 정보가 된다. 그리고 정보가 세분화 될수록 정보의 가공은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렇게 세분된 정보를 보고서에 첨부할 때 경영자 는 풍부한 판단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신속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

결국 의사 결정에 가치있는 정보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체 직원이 모두 정보가공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1차적인 정보의 집계나 가공은 주로 전산실과 같은 부서에서 공동작업으로 이뤄지며, 보다 세분된 2차 3차 데이터 가공은 실무부서에서 PC를 사용하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정보의 가공은 실무부서의 직원들이 사용하는 SW의 종류와 사용수준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따라서 실무자가 사용하는 SW의 선택이 중요하다. 실무부서에서 직원이 직 접정보가공에 사용하는 SW는 워드프로세서가 아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SW종류는 스프레드시트이며, 그다음에 데이터베이스(DB)를 들 수 있다. CB는양적 가공에 우수하며, 스프레드시트는 통계적 가공에 우수하다. 이 두 가지를가지고 가공된 데이터를 완성한 후에 보고서 형태를 갖추기 위해 워드프로 세서를 사용하게 된다. 일상적인 정보 가공은 고정된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정보의 가공기준이나 형식이 변동될 경우에는 PC사용이 능률 적이다. 직원의 정보가공능력을 높이는 방법도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신입사원 채 용시부터 PC사용능력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컴맹인 직원을 직장에 서처음부터 교육시키는 부담은 덜어야 한다. 이미 초중고에서 컴퓨터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정부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직원채용시 그 능력을 측정해 야할 때가 온 것이다.

정보의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의 구축도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PC보급률이높으면서도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사용이 활발하지 못하다. 혼자만 알고 있는정보는 조직에서 공유하는 정보보다 가치가 적음은 물론이고 결국은 그 조직체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 수 천 <한국표계산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