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입 5만달러 이하의 소비자층을 잡아라!" PC시장의 "이상한파"는 비단 국내 PC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PC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도 별다른 경기호조를 보이지 않고있는 미국 PC업계가 내년부터 공급확대를 위해 저가형 홈PC를 대거 선보이고있는 것이다.
저가형 PC출하를 표방하고 나선 대표적인 업체는 컴팩컴퓨터와 에이서 아메리카. 컴팩컴퓨터는 모니터까지 포함, 약 1천5백달러의 새로운 PC를 내년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컴팩이 선보이고 있는 기종 중 최저가모델보다5백달러 정도 가격이 인하된 제품이다.
그동안 최저가 모델가격 1천7백달러선의 저가정책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한대만의 에이서도 1천4백달러대의 엔트리레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회사는 여타지역을 대상으로 약 1천달러의 PC도 출하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PC의 평균 구입비용은 2천달러선. 이는 93년부터 불어닥친 고 성능화 바람으로 PC가격이 인상되면서부터 형성된 가격이다.
PC업체들은 2천달러에 PC를 선뜻 구입할 수 있는 부유한 소비자층은 60% 이상이 이미 구매한 포화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연간 수입 5만달러 이하의 소비자층을 공략해 새로운 PC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가격전략은 지난 2년간 PC붐을 이끌어온 고객층이 연간 수입 5만달러이상의 고 수입 가정이라는 분석에 기인. 따라서 기존 가격정책으로는 5만달러이하의 고객층을 유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인하정책보다는 근본적인 저가형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
한물간 구모델들은 이미 1천~1천5백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지만 이미 단종 된인텔 486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고, 메모리나 하드디스크용량이 충분치 못해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실정이다.
"대당 1천달러에 접근할수록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조사업체 ARS사의 한 관계자는 분석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포리스터 리서치도 "PC 한대를 구입하는 데 2천달러를 소비하는 것은 작지 않은 부담이 다. 집과 자동차를 장만한 가정이라면 PC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고 진단한다.
때문에 가정의 PC수요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최신모델가격을 구모델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컴팩과 에이서는 파악한다. 컴팩 은 이를 위해 1백MHz펜티엄프로세서, 메모리 8MB, HDD용량 1GB, 초고속모뎀 등을 갖춘 1천5백~1천7백달러대 PC를 선보일 예정. 컴팩의 프리자리오7170 모델이 90MHz펜티엄프로세서, 8백40MB의 HDD, 모니터 등을 포함해 약 2천달 러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이에 비해 패커드벨은 여타 업체보다 수백달러씩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으면서 영역을 확장해온 방침을 바꿔 내년중으로 더욱 성능을 개량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고가정책으로 선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컴팩과 에이서의 저가격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패커드 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커드 벨은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더 나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컴팩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할 경우 컴팩에 상당수 고객층을 빼앗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컴팩과 에이서측은 새로 발표될 저가형제품으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출혈경쟁 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펜티엄프로세서와 각종 멀티미디어 관련 하드웨어의 구매단가가 높아 PC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던 2년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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