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자업체들이 장비 및 부품업체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등 민간업체간의 협력이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는 보도다.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한국전자.아남산업 등 반도체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선적으로 핵심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중소 협력업체 가운데 유망업체를 선정해 개발자금과 시설확충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개발된 제품의 수요를 보장하는 등의 실질적인 지원제도를 마련 중소 장비.부품업체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반도체 소자업체들은 장비의 국산화보다는 국내 생산 또는 국내에 서엔지니어링 지원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온 것이사실이다. 이를 위해 국내업체의 육성 보다는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세계 유수의 반도체장비업체들을 어떤 형태로든 국내에 유치하는 데 노력해 왔고 그 결과지금은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장비 및 부품업체의 상당수가 국내업체와의 합작 또는 단독으로 국내에 조립생산 기지를 갖추거나 추진중이다. 나머지 상당수의 장비공급업체들도 국내에 엔지니어링 지원센터를 갖추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일단 외형적으로는 적지 않은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 자생적인 국내 중소 반도체장비업체나 관련부품업체들은소자업체들의 관심 우선순위에서 밀려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지 못해 영세성을 면키 어려웠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술적으로나경 제성 문제 등으로 국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핵심장비의 경우는 어쩔 수없다손 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부분까지 외국업체들에게 속속자 리를 내주는 데 대해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안정성을 최우선시하는 반도체 장비의 속성상 초기에 소자업체와 호흡을 맞춰 안정화시킨 제품이 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아 외국업체들의 시장 선점은 자칫 국내 자생적인 업체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지 않을까 하는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최근 반도체업체들의 국내 장비.부품업체 육성책 마련에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연리 6%의 조건으로 개발 및 시설확충자금 지원제도를 처음 시행 한삼성전자는 올들어 2백억원의 지원자금을 조성、 1년거치 1년상환의 무이 자상환조건으로 11월말 현재까지 설비지원자금 24억7천만원、 시설확충자금 16억9천만원을 20여개 업체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동안 시설확충자금 지원에만 주력해온 LG반도체와 현대전자도 각각 2백 억원과 1백억원 기금을 조성해 내년부터 장비 및 부품업체에 지원한다는 방침아래 이미 몇 개 업체에 시범운영중이다.
소자업체들의 지원금은 통상 2백억원 안팎으로 소자업체의 매출이나 순익 에비추어 금액으로만 볼 때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금액 보다는 수요자인 소자업체가 직접 지원하고 있어개발에 성공한 제품이 실수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자금을 지원하는 수요업체가 필요로 하는 장비 및 부품을 요구사양에 맞춰 개발해야 되기 때문에 힘은 더 들지만 개발이 곧 판매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장비업체 의 의욕은 한층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요업체인 소자업체도 지원을 통해 핵심장비 및 부품 국산대체에 성공할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공급선도 확보할 수 있는 이득이 있다. 이 제도가 활성화해 반도체산업 경쟁력이 총체적으로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차제에 반도체업체들이 공동으로 필요한 장비나 부품을 중심으로 공동 지원 하고 수요를 보장、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소자업체간의 연계를 모색하는 노력이 병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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