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원 산책] 정보개발 5개년 계획 세우자

지난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제1차 계획을 시작으로 35년간 모두 7차에 걸 쳐강력히 추진되었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있다. 일부 무리하게 추진한 측면이 없진 않았으나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성공은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가난을 몰아내고야 말았다. 이로 써한국은 한 세대만에 성공적으로 공업화, 산업화를 이룩한 나라로 세계인들 의주목을 받고 있다.

제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5년간 시행될 예정이 었으나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던 1993년부터 신경제계획이 이를 대신하게 되어이제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사실상 종료된 셈이다.

그런데 정부가 더이상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민간 기업보다 정보 보유량이 열세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제 정책 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정보인데, 정부는 이제민간 기업보다 경제 관련 정보보유량이 더 적게되어 민간 기업을 이끌어가는경제개발 계획은 더이상 수립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시점에서, 1990년대에는 정보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산업화에 이은 정보화에도 성공하자고 제안 한다. 20세기에는 산업화에 뒤진 나라들이 후진국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21세기에서는 정보화에 뒤진 나라가 후진국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보개발 5개년 계획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성공적인 것으로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가난을 몰아내고 잘 살아보자"는 지극히 짧고 호소력 있는 슬로건으로 많은 국민의 동의를 얻었듯이, 정보개발 5개년계획도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이해하기 쉽고 동의할수 있는 슬로건, 혹은 사상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인가. 옛말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긴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재주 부리는 것보다 재주부리도록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더 실속있는 일이라는의미로 해석된다. 중동에서 건설 경기가 한창일때 우리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미국, 일본 혹은 유럽 국가들은 적은 인원으로 설계와 감리를 담당함으로써 큰 돈을 벌어들였다. 선진국들은 이미 예전부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 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얘기가 있다. "어떤 물건이든 대체로 미국이 설계하고 한국에서 생산하면 일본이 판매하고 유사품 제조는 대만이나 홍콩이 맡는다.

"물론과장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각국의 산업 발전 단계를 잘 표현하고 있는말이라고 생각된다.

이 말에서도 표현되어 있듯이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여 선진국으로 부상하려면 부가가치가 높고 양질의 전문인력이 필요한 정보산업을 종합적으 로육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정보 산업을 발전시켜 선진국이 되자"는 말이 정보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슬로건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 정보 산업체의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경영자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에서 정보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우리나라 경영인들은 아직도 제조업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제조업에서는 원가절감, 생산관리 등 전통적인 경영 기법이 중요 한역할을 하지만 정보산업은 이보다는 창조성이 훨씬 더 요구되므로 새로운 경영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변할수는 없겠지만 점차 정보의 중요성, 정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