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대역 가입자망 구축 전략

데이콤 최성규 상무 국내 통신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우리나라는 현재 전화가입자 회선 이2천만회선을 돌파해 전화보급율이 1백인당 39.6대로 정보통신부문 선진국 의문턱에 이르고 있으며, 21세기 초고속 정보통신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시점에서 가입자망을 비롯한 통신망의 고속화, 광대혁화를 점진적으로 추진 해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가입자망은 인체의 실핏줄과 같은 존재로써 다양한 정보를 가입자 개개인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체에 각 부분이 건강하기 위해서는실핏줄을 통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듯이 국민 모두가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광대역가입자망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것이다. 정보통신망의 고속, 광대역화는 단순한 통신기술 발전의 차원을 넘어 21세 기정보통신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통신 선진국들이 최우선과제로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NNI)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자국의 초고속통신망을 무기로 범세계적 정보사회를 선도하고 이를 통해 선진국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 확장하고자 함이 그 목적 이다. 국내에서도 21세기 정보사회로의 이행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능동적으 로대처하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초고속정보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 및 원격교육.원격진료 등의 원격서비스 첨단 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의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가입자 댁내까지 최소 수십 Mbps에서 수백 Mbps의 속도로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는 광가입자망(FTTH)의 구축도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광가입자 망 구축은 투자비측면에서 전국의 60~70% 가입자를 수용할 경우 약 4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며, 또한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점증하는 멀티미디어 및 초고속통신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국내의 정보통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원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첫째, 전국적인 광가입자망이 포설되기 전까지 기존 가입자망의 고속화를위한 ADSL, HDSL 기술의 자체개발보급을 통해 1.5~6Mbps의 고속데이터서 비스를 점진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이다. ADSL은 6Mbps의 속도로 영상전송 이가능하고, HDSL은 T1.E1급 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에 대비한 국내 통신시장 수요를 고무시키는 효과적인 방편이 될수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은 ADSL의 경우 비대칭성, HDSL의 경우 전송속도의 한계라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과도기적인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현재 방송용으로 국한되어 사용되고 있는 CATV망을 선진국과 같이통신서비스의 가입자망으로 병용할 수 있도록 양방향 CATV 전송장비에 대한 국산화 및 관련제도의 보완을 통해 수십 Mbps의 고속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CATV망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일본의 경우 CATV사업자와 전화사업자간 상호영역 구분이 사실상 없어져서 CATV망을 전화(C able Telephony) 및 고속데이터망으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CATV 가입자수가 40여만 가구에 이르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 하고있는 점을 감안하여 보다 조기에 CATV망을 전화 및 멀티미디어서비스를위한가입자망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CATV망을 통신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추가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선진국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멀티미디어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과 관련해 국내 통신사업 의 국가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된다.

셋째,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위한 고속 광대역 가입자망 구축과 더불어 상대 적으로 낙후된 무선통신부문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동 안국내무선통신 분야는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많은 제약이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정보통신이 유선계의 전화가입자망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유선계의 초고속가입자망과 무선계의 다양한 통신망으로 이 원화되어 발전되어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셀룰러망과 PCS 등 이동전화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국내 무선통신 분야를 무선데이터, 양방향 페이징, 고정무선가입자망(WLL), 무선 CATV망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WLL은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영국 및 멕시코 등에서시내전화망 구축 방안으로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WTO협상에 따라가까운 시일내에 국내 통신시장 개방과 더불어 해외사업자의 적극적인 공세 가 예상되는 분야이므로 국내 가입자망의 시설다변화, 이중화 및 안정화를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시설계획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넷째, 궁극적으로는 일반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이 설치되어 다양한 멀티미디 어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광가입자망(FTTH)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미대도시내 주요 거점까지는 광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지만 가입자 댁내까지 확장하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물론 광가입자망 구축의 경제적 타당성은 이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이익 에의해 판단되겠지만 미래사회에 있어서의 정보통신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고속 광대역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입자망의 솔루션은 광가입자망이 될것이 분명하다.

집안에 앉아 가족 구성원 각각의 뉴스, 비디오 등을 대화형식으로 시청하거나 홈쇼핑,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전송 용량을 갖는 광가입자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 작업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정부의 강력 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엄청난 재원을 필요로 하는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축을 정부가 선두에 서서 초고속 정보화 및 관련 기술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하나의 열쇠인 것이다. 끝으로, 국내 통신서비스의 선진화를 위해 전국규모의 광가입자망구축은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나 이를 단일사업자가 전담하여 추진하기에는 투자규모 및 시장수요 측면에서 위험부담이 크므로 국내 통신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기간 통신사업자들이 고속도로와 같은 기간시설의 개념 하에 공동으로 구축 한 후 이를 활용함으로써 시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