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서 세계로”... 넥슨 '바람의 나라', 30년 온라인게임 역사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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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넥슨의 대표작 '바람의 나라'가 서비스 30주년을 맞았다. 오늘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바람의 나라는 1996년 PC통신 기반에서 출발해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하며 한국 게임 산업의 태동을 이끈 상징적 작품이다.

바람의 나라는 1996년 4월 한국IBM과 넥슨이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 2차원 그래픽 머드(MUD) 게임이다. PC통신 서비스 '천리안'을 통해 상용화됐다. 당시 도스 환경에서 구동되는 전용 클라이언트를 기반으로 음성·그래픽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존 텍스트 기반 MUD와 차별화된 시도였다. 초기에는 약 1000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한 구조로 설계, 네트워크 기반 다중접속 게임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한국IBM.넥슨, 2차원 그래픽 머드게임 개발 https://www.etnews.com/199604090075〉

서비스는 빠르게 확장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유니텔, 이후 나우누리·하이텔 등 주요 PC통신망으로 확대되며 이용자 기반을 넓혔다. 당시 보도에서는 일본 진출과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실리콘밸리 거점 구축 계획까지 언급, 출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추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넥슨, “머드게임” 외국에 수출한다 https://www.etnews.com/199602130085〉

〈넥슨,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 인터넷 서비스 개시 https://www.etnews.com/199611210039〉

〈[특집-실리콘밸리]현지 진출 책임자 인터뷰.. 넥슨 https://www.etnews.com/199806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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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실제 넥슨은 1996년부터 미국 IBM의 PC통신 서비스 '프로디지' 등 해외 플랫폼과 수출 협상을 진행했고, 1997년 이후에는 인터넷 기반 영문 서비스까지 개시했다. 이는 한국이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기술적 선도 사례를 만든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바람의 나라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입증했다. 서비스 첫해 월 매출은 200만~300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1998년 유료화 전환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늘며 약 8만명 규모에 월 매출 7000만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1999년에는 하루 평균 동시접속자 1000명을 돌파하며 당시 온라인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성과를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인기 돌풍 https://www.etnews.com/199903100048〉

이 과정에서 형성된 '지속적 업데이트와 이용자 피드백 중심 개발' 방식은 이후 온라인게임 산업의 핵심 운영 모델로 자리잡았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역시 당시 인터뷰에서 “온라인 게임은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고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라며 라이브 서비스 개념을 일찌감치 제시했다.

이 같은 성과는 공식적인 평가로도 이어졌다. 바람의 나라는 1998년 2월 문화체육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됐다. 온라인게임이 해당 상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완성도 높은 콘텐츠 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온라인게임이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넥슨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2월 우수게임 선정 https://www.etnews.com/199802250100〉

〈[인터뷰] 2월의 우수게임 수상 김정주 넥슨 사장 https://www.etnews.com/199802260005〉

글로벌 확장도 이어졌다. 2000년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북미·유럽 등지에서도 인터넷 기반 이용자를 확보했다. 고구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 콘텐츠는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져 '문화 수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넥슨, 日 온라인게임시장 공략 https://www.etnews.com/200001040086〉

월 정액제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2005년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13만 명에 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넥슨은 더욱 다양한 게임을 출시, 서비스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바람의 나라 30주년을 맞은 현재에도 신규 지역 '신라', 신규 직업 '흑화랑'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려는 노력 또한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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