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에 대한 관점에는 첫째, 과학기술을 경제활동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현대 과학기술은 대부분 상품개발에 연결되며, 상품화 전의 연구개발도 상품경제적 관리를 한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과학기술은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을 비롯해서 특허.상표 등 독점적 배타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에 기여하는한편 군사적 억제력이나 침략수단이 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정부와 기업은 대학.연구기관 등에 과학기술에 관련된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사회.문화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과학기술 이상품화돼야 경제적 가치를 발휘했지만 현대 산업사회는 지식 그 자체를 상품화해 산업.군사.정치.경제.사회적인 수단으로 이용한다.
둘째、 과학기술을 권력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선진국일수록 첨단분야의 국책연구개발사업을 많이 하고 있으며、 대학.연구기관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국방연구개발비의 규모는 군사력 건설의 기반이 되고 있다.
현대 과학기술이 창조해낸 수많은 기술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ME 다. 마이크로 칩은 거의 모든 시스템에 내장돼 기능을 확장하거나 전혀 새로운 기능의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이를테면 컴퓨터로 종합관리 되는 생산시스템인 CIM은 인력을 줄여 공장을 무인화하고, 노동의 강도를 낮추며 작업자를 비숙련화했다.
현대나 미래의 과학기술에서 멀티미디어를 빼놓을 수 없다. 멀티미디어를 인간사회의 문화현상.표현활동.사회행동으로 보는 입장이 확산되고 있다. 과학기술자나 하드웨어가 주도해 오던 멀티미디어 제작에 예술가.디자이너, 더 나아가 교육자나 철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기술에 의해 사회가 정보화되고 있지만 결코 기술이 만능인 것은 아니다.
사회와기술이 상승작용을 할 때 사회경제가 발전한다. 멀티미디어가 확산되면노동 및 생산환경에 변혁이 일어난다. 기술과 사회는 상승작용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를 형성한다. 이를테면 정보처리.통신처리.지식처리가 멀티미디어로 융합돼서 인터네트와 같은 고도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지구사회로 발전한다.
과거에는 첨단이라고 하면 항공.우주.원자력.핵융합.미사일 등 빅 사이언스 Big Science) 프로젝트에 관련된 기술을 의미했다. 그리고 대규모의 연구 인력.조직.설비투자가 필요하고、 사업이 장기화됐다. 또한 미지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컸다.
우리나라도 우주과학분야인 인공위성의 자체개발에 착수해 선진국과 같은위성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과학기술이 명실공히 선진국 수준이 되려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주변환경이 선진화돼야 하며, 국민의 의식수준도 외래문화에의 예속에서 탈피해 한국고유의 과학기술 문화를 추구 할 만큼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의 과학기술이 역점을 둘 산업군은 *정보통신.CIM.광전자기 술. 메카트로닉스.의용전자기술 등의 ME산업군 *아모퍼스.뉴세라믹스.고기능 성폴리머.파이버.신합금 등의 신소재 산업군 *의약품.농약.비료.식량.식물 에너지 등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군이 될 것이다.
한국의 경제는 21세기에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만큼 성장할 것이며, 과학 기술력도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전기.기계.자동차 분야에서 큰 도약을 할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오랜 공업화 과정을 통해 축적한 사회자본을 우리 가확보하기에는 모든 면에서 아직 역부족이다.
과학기술은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응, 환경의 보전, 교육문제, 복지환경의 개선 등에도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지속적 경제성장은 필수적이지만 인간과 윤리를 소중히 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는 데 도과학기술이 기여해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의 과학기술이 계몽적이고 양적인 확대를 추구했다면 앞으로는문화적인 내실을 추구해야 한다. 기술의 남용으로 환경이 파괴돼 자연은 과학기술에 대한 "앤티테제" 형식으로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구를 보호하 는오존층이 파괴돼 프레온.이산화탄소 등을 규제하게 됐다. 프레온은 인간에 무해하고 안전성이 높은 물질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 프레온이 자외선으로 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21세기를 목전에 둔 우리의 과학기술이 추구할 것은 인류의 안전과 지구 의 생명을 지키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이동통신 사장> 서정욱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시론]AI 패권의 새로운 질서
-
2
[ET단상] 양자와 AI 시대, K보안 도약을 위한 제언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ET톡] AI와 2차 베이비부머의 미래
-
5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4〉AI '앱 경제'를 '에이전트 경제로' 바꾸다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5〉고독한 사람들과 감성 AI
-
7
[부음] 김동철(동운아나텍 대표)씨 장모상
-
8
[부음] 유상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씨 장모상
-
9
[사설] 보안기능 확인제품 요약서 사안별 의무화 검토해야
-
10
[GEF 스타트업 이야기] 〈57〉더 나쁜 사람 찾기, 손가락질하기 바쁜 세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