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신성, 페놀원판 "두산 아성"을 공략하라

PCB원판(CCL)시장의 대접전이 임박했다. 코오롱전자와 신성기업이 페놀원 판에 대한 대단위 설비투자를 통해 선두 두산전자의 아성을 깨뜨리기 위한 본격적인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단면PCB계열 페놀원판시장은 두산.코오롱.신성기업이 삼분해 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대략 80%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두산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단면PCB 및 페놀원판 생산국으로 부상하면 서두산의 아성에 눌려왔던 코오롱과 신성기업이 대대적인 설비증설로 급부상 시장상황이 종전과는 판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들 양사의 신규 증설분은 코오롱이 최대 월 30만장、 신성기업이 월 50만장을 웃돈다. 이로써 총 생산능력은 코오롱이 월 50만장 、신성이 월 1백만장에 근접、 두산(월1백10만장)과의 양적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같은 증설규모는 월 1백10만장 안팍으로 추정되는 국내 페놀원판시장의 약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들의 증산이 본궤도에 오를 내년 상반기에는 페놀원판의 "수급 밸런스"가 공급과잉으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두 업체가 대형 신규투자를 계획했던 당시의 시장전망과는 달리 페놀원판의 주 수요처인 단면PCB시장의 성장속도는 더디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내년도 단면PCB업계의 생산증가는 크게 잡아도 6~7%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 안팍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새로 늘어나는 원판이 모두 국내시장에 소화되는 것은 아니다. 신성 만해도 동남아.중국.유럽.중남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CCL의 성격상 신규 업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증산분이 워낙 크기때문에 내수시장을 둘러싼 CCL 3사간의 불꽃튀는 접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폭 증산과 함께 코오롱.신성 양사는 영업력을 집중、 두산과의 전면전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코오롱은 그룹차원에서 실추된 자존 심과 만년 적자사업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그동안의 소극적 영업에서 탈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신성기업 역시 겉으로는 "내수시장을 보고 그렇게 엄청난 투자를 할 이유 가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심 CCL업계의 "원조"라는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방침아래 최근 개발한 고성능 페놀양면 신제품을 무기삼아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특히 기존 구미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전환、 소수 정예제품만을 주력 생산하고 월 50만장 규모의 경남 사천공장은 사용범위가 큰일부 제품을 대량 생산、 두산 및 코오롱에 정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 CCL 3사간 전면전의 열쇠는 여전히 두산이 쥐고 있다는게중론이다. 양적.질적인 면에서 두산이 아직 국내 단면PCB 시장에서 차지하는위상이 막강한데다 양사의 설비투자를 압도하는 두산의 대단위 신규투자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본모습을 드러낼 두산의 전북 익산공장은 페놀원 판생산능력이 월 1백만장에 달한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두산은 최소한월 2백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 대만의 장춘、 일본의 마쓰시타 등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페놀원판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따라서 관계사인 미국얼라이드시그널사와의 합의로 향후 얼라이드그룹의 페놀원판 공급을 전담할 두산이 익산공장가동과 함께 수출물량을 어느선까지끌어 올리느냐가 내년으로 예정된 CCL업체간 대접전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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