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DVD시대 개막 (1);총괄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소니-필립스 진영과 마쓰시타-도시바 진영의 극적인 규격통일 합의로 DVD 가명실상부한 차세대 영상매체로서 "대중화"의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세계 영상SW업계와 컴퓨터업계를 양분해 가면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여온 양진영은 "디스크는 도시바 방식、 신호변조는 소니 방식"을 수용하기로합의、 영상정보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놓았다.

이번 DVD 규격합의는 전자정보산업사에서는 전례없는 새로운 의미를 담고있다. 우선 기술시장의 주도권이 HW업체에서 SW업체로 넘어가게 됐다는 점이다.

도시바의니시무라 다이조 부사장이 "이번 규격합의는 소비자의 승리"라고 말한 것도 SW우위를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는 이번 합의가 후발업체인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 밀린 일본업체들과 미국업체들의 대공세를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DVD의 규격통일로 일본업체들과 미국업체들이 영상기기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비쳐져왔던 DVD가 내년부터 당장 상품화될 전망이다. 일본업체들은 도시바가 내년 7월중에 DVD 판매에 들어가는 등 규격통일 합의 이전에 이미 잡은 제품출시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양진영의 줄다리기를 주시해 왔던 국내 전자업체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지고있다.

현재 DVD를 개발해 놓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내년부터 일본업체 와비슷한 시기에 DVD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며, SW업체들도 DVD 타이틀의 제작 에들어갔다. 특히 DVD시대 개막으로 AV업계와 컴퓨터업계의 일대 재편이 예상된다.

12cm 디스크에 동화상을 담은 DVD는 영상기록매체인 테이프와 컴퓨터의 기록매체인 CD롬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DVD시장은 앞으로 *재생만 가능한 일반 제품과 휴대형 제품 비디오카세트테이프리코더 VCR 처럼 기록과 재생이 가능한 제품 *CD롬을 대체할 컴퓨 터용 제품 *컴퓨터의 HDD기능을 하는 DVD램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 제품의 세계시장은 오는 97년에 4백만~5백만대 규모를 시작으로 오는2000년대에는 VCR시장을 완전히 대체해 1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규모를 갖출 DVD시장에서 국내 전자업체들은 세계 VCR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20~30%의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4.4분기중에 5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오는 97년에는 수원공장과 평택공장의 라인을 증설、 50 만대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져 국내 업체들이 DVD시장에서 전략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규격표준 논의에서 배제돼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수 없었던 데다 VCR에서 그동안 한국업체 들의 시장을 잠식해야 했던 일본업체들의 견제가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DVD규격 합의로 새로 형성될 DVD시장이 중국 등 후발개도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양쪽에서 쫓기고 있는 국내 전자업체들에는 하나의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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