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정보시스템"세미나 주제 요약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느냐 보다는 입수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AT&T정보시스템 주관으로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유통환경의변화와 정보시스템 구축"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일본AT T정보시스템의오타케 요시노리씨는 이같이 주장하고 이를 위해선 종전 고위관리자들 위주의정보 이용에서 벗어나 현장영업에 직접 관여하는 중간관리자 위주로 정보 제공이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타케 요시노리씨는 특히 이처럼 "정보의 민주화"를 위해선 경영자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전산시스템도 기존의 메인프레임 중심에서 클라이 언트 서버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에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을 구축하게되면 종전의 시스템에 비해 프로그램과 데이터의 독립성이 뛰어나 사용자 가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기가 편해 급변하는 경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의 발달과 디스크가격의 저가화추세, RDBMS의 발전 등에 힘입어 클라이언트 서버형 시스템의 보급이 빠르게 늘어날것으로 오타케씨는 전망했다.

이와함께 오타케씨는 "시장이 포화되고 성숙기를 맞게 되면 경쟁기업 경쟁 점포간의 상품에는 차이가 없어진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기업의 모든 업무가 고객만족 위주로 차별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POS시스템과 관련, 대부분의 업체들이 판매시점에서 발생하는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노하우와 기술이 부족한데다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실현방법을 가지고 있지 못해 결국 쓸모없는 자료뭉치로 보관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오타케씨는 정보관리를 "단품관리시스템"에 집중시켜 그날그날의 명세데이터 위주로 생생한 정보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품관리시스템의 개념은 유통업의 상권.입지특성.기후.고객층.경쟁업체 등을 파악해 고객의 욕구를 분석한 뒤 자사의 점포진열 내용과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욕구와 점포진열 간에 발생하는 차이점을 POS시스 템으로 재조정하면 고객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는 상품을 진열할 수 있어 매출증대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케씨는 "일본 주요 백화점들의 지난 3년간 매상액이 평균 5% 정도 감소했다 라며 "반면 대형양판점이나 디스카운트스토어 등 제품을 특화해 저가 로판매하는 유통업태들의 매상은 늘어나고 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이처럼 전문유통점들의 매상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로 오타케씨는 "철저 한단품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즉시 해결해줄 수 있는 정보관리시스템을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일본의 대형양판점인 "이토요 카도"의 경우 지난 82년부터 업무개 선위원회를 발족해 POS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정보시스템을 단품관리 위주 로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89년부터는 새로운 정보시스템에 적합한 조직개혁에 착수, 구매담당.상 품분배담당.매장관리담당 등의 조직을 가동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토요 카도"는 팀단위.그룹단위의 구매방법 개선을 시도, 경상이익을 종전의 네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약 1백여개 업체들이 AT&T GIS사의 분산형 전산시스템인 "3600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비롯, 유통.제조.은행.증권.보험 등의 업체들이 메인프레임 위주에서 분산형 전산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오타케씨는 전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