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관련 각 분야별 연구조합이나 협.단체들의 정보조사 및 연구활동 이세계적인 상황변화나 업계의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현대는 정보전쟁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술.시장 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수단의 발달과 이념장벽의 와해로 이제는 설령 수출에 주력하지 않는 업체일지라도 "방어적" 차원에서 세계적인 시장동향을 파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최근들어 "인터네트"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의 이용이 갈수록 늘어가고있는 것들을 보면 이제 과거와 같은 소극적인 의미의 정보수집이나 마케팅 방식에 안주해서는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의 경우 기업의 외형이나 배경에 따라 정보수집 능력 은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으로 일컬어지는 몇몇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인해 업체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칩부품을 비롯한 첨단 산업군에 주력하고 있는대기업계열 부품업체들의 경우는 이제 외형이 수조원에 달하는 매머드 기업 으로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인 대응력도 외국 선발업체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이 아닌 일반 부품업체들의 경우 상당수가 각종 최신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면서도 인력과 비용문제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가 국내 5백개 전자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품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사업화에 실패한 요인이 과당경쟁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고 두번째 와세번째로는 "시장진입시기의 부적절"과 "시장수요 예측의 착오"가 각각 꼽혔다. 시장진입시기 선택과 수요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자금력이 나인력문제로 시장.기술정보가 빈약할 수밖에 없었음을 말한다.
흔히 이같은 경우에 "정부의 지원"을 들먹이곤 하지만 실제로 정부가 개별기업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은 매우 좁다. 더구나 기업에 대한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규제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갈수록직접적인 수혜는 기대하기가 어렵게 돼가고 있다.
결국 중소 부품업체들의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의 현실적인 해결방법은 업체간의 협력을 통한 공동노력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동종업계간 공동연구를 위해 이미 결성해 놓은 연구조합 이나 각종 협.단체들을 활용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꼽힐수있다. 그동안에도 업계 공동의 단체들이 이같은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재원이나 인력 등 규모에 따라 활동이 큰 차이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연구조합이나 협.단체의 주업무는 정부의 기술개발자금을 따내거나 이를 업체들과 연계시키는 일과 관계당국의 정책수립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몇몇단체나 기관에서 관련분야에 관한 정보를 수집.분석해서 연구보고 서들을 펴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연례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도부인할 수없는 사실이다. 이같은 정보들은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는 데는도움이 되겠지만 부품업체들이 실제로 원하는 생생하고 절실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상당수 연구조합들이나 협.단체들의 활동이 이처럼 제한돼온 데는 관련업체들의 능동적인 요구와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미비했던 점도 크게 작용 하고 있다. 현재 연구조합들을 포함한 대부분 협.단체들의 인력이나 예산을 생각하면 더 이상의 기대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인데다 과거에는 지금과 같은활동만으로도 별문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들 단체들의 활동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업체들의 마인드가 바뀌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이나 자금 문제 등 현실적으로 나누기 힘든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공동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이같은 분야에서조차 업계가 힘을 모으지 못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앞서가는 일본이나 우리를 맹추격해 오는동남아국가들과의 경쟁은 고사하고 자칫 우리 안방까지 내주는 꼴을 당하기가 십상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상황에 걸맞는 변화를 위한 "바람몰이"는 몇몇 기업이 이끌기보다는 연구조합이나 협.단체들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하거니와 실현 가능성도 높다.
연구조합들이나 협.단체들이 스스로의 개혁은 물론 관련업계의 변혁을 채근할 수 있는 진정한 조력자로 앞장서주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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