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개벽 X5"TV개발 의미

대우전자의 신제품 출시로 가전업체간 TV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 이다. 경쟁상황도 그동안 비슷한 제품으로 마케팅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저마 다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전자는 14일 야심적인 첨단 광폭TV "개벽 X5"를 내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두 축으로 전개된 TV시장 구도를 한꺼번에 뒤흔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대우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기존 TV에서는 보기 힘든 기능을 선보였다. 특히 "다가오는 멀티미디어시대에 대응해 개발했다"는 대우측의 주장이 결 코허튼 소리가 아닌듯 이 제품의 기능은 독특하다.

초보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화면을 일시 정지해 저장하는 디지털 메모리 아이콘 방식의 다양한 메뉴선택 등은 멀티미디어형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광폭화면을 상하 뿐 아니라 좌우로도 둘로 나누고 9개 화면을 한꺼번에볼 수 있는 기능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다채널시대를 겨냥한 성격이 짙다. 여기에 그동안 3웨이 스피커시스템이나 이퀄라이저 등이 채용된 것은 돌 비서라운드 입체음향이 표준인 고선명TV 시대에 발맞춘 노력이 뚜렷하다.

대우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25인치와 29인치 제품 외에도 디자인과 크기를달리한 모델 4、 5개를 내년초까지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또 TV제품 구색 을"개벽 X5"를 기본 틀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대우는 "개벽 X5"를 바탕으로 현재 15% 안팎인 시장점유율을 내년말까지30% 가까이 끌어올려 삼성.LG전자와 같은 수준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TV시장 1위를 놓고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삼성과 LG는 각각 "명품"과 "아트비젼"으로 "화질이 뛰어난 대형TV "라는 이미지를 심어 올해 TV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해왔다. "개벽"에서 같은 이미지를 내세웠던 대우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이미지 차별화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따라서 삼성.LG는 당분간 기존제품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던 방침을 수정하는한편 대우의 기세를 잠재울 만한 제품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우전자의 신제품 출시로 그동안 화질부문에 치우쳤던 TV개발 경쟁은 앞으로 기능과 음향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TV는 브라운관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있어 화질 개선은 플라즈마 액정디스플레이 LC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정착되기까지 한계가 있다는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TV제품의 개발 방향은 기능과 음향부문 개선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음향부문의 비중은 최근 화질과 거의 같은 정도로 TV업체마다 중시하는경향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년부터 TV 전모델에 혼스피커를 채용키로 한 것과 이번대우전자의 신제품이 오디오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이같은 TV음향 부문의 강화추세를 한눈에 보여준다.

앞으로는 기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선헤드폰을 채용해 두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과 영상.음향을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조절하는 기능 등은 최근 TV제품 개발의 주된 흐름이다.

또컴퓨터문화가확산됨에 따라 TV를 마치 컴퓨터처럼 작동시키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다채널방송시대를 맞아 광폭TV와 위성방송수신 TV의 개발도 활발하다. 이에 따라 편평도가 높은 브라운관을 채용하는 등 그동안 화질개선에 주력 해온 TV업체들도 편리한 기능을 많이 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화질개선에서 음향.기능개선으로 전환되는 TV개발 경쟁에 대우전자가 불을붙여놓았다는 게 "개벽 X5"를 바라보는 업계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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