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우주산업 현황과 전망

지난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생산총액은 6천7백47억원 규모로 93년 6천35 억원에 비해 약 11%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2000년대초 세계 10대 항공 우주산업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설계.시험평가 등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최근 발표한 "항공우주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한해동안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생산실적은 항공부문이 6천7백24억원、 우주부문이 23억원 등 총 6천7백47억원을 기록해 약 11% 성장했다. 이는 지난 해생산증가율 21.4%、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 56.2%보다 성장세가 많이둔화된 것이다.

이중 수출은 93년 1천3백57억원에 비해 2.3% 증가한 1천3백77억원에 그쳐 여전히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성장률이 미미한 것은 국내 항공우주 산업 구조가 보잉 MD 에어버스사 등 외국 선진 항공기 제조사의 부품생산 등 하청 주문생산에 의존、 지난해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항공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문별 생산실적을 보면 항공기 기체 부문에서 4천9백20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 전체 항공기 생산액의 73.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기체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엔진부문은 1천3백4억원을 기록했으며 보기 부문은 4백22억원의 생산실적을 올려 전년 1백8억원에 비해 가장 높은증가율을 보였다.

형태별 생산실적은 고정익 항공기의 경우 총 4천2백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16.4%의 증가율을 보였고 회전익 항공기는 2천5백23억원의 생산실적을 올 려전년대비 1.3%의 증가에 그쳤다.

이에 비해 수입은 93년 25억6천2백만달러에서 약 15% 상승한 29억4천4백 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적자 규모는 93년 17억3천4백만달러에서 94년 21억6천8 백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부문별 수입실적은 완제기가 15억2백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체 및 기타 부분품이 7억1천만달러、 엔진 및 엔진 부분품이 7억달 러를 차지해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나 기술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000년대초 세계 10대 항공우주산업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통산부의 "항공 우주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2005년께 항공 분야가 약 1백억달러、 우주분야 약 20억달러 등 총 1백20억달러 수준에 이르며 항공분야는 세계시장의 약 2%(현재 0.9%)를 점유해 수출이 약 62% 신장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통산부는 세계 항공여객 수요가 향후 20년간 연평균 5.5%의 지속적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민간여객기는 2013년께 신규수요 9천4백 대、 교체수요 4천6백대 등 현재의 1만5백대에서 2만대규모로 늘어 시장규모 가총 9천8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의 중요성 및 육성 필요성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을 선별적이고 체계적으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중형급 항공기 독자개발체계 확립 및 내수.수출기반 확립、 위성시스템의 수출산업화, 국제 대형사업의 적극 참여 등 육성전략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의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 시장의 경우 항공여객시장에 비해 일반적으로 1년가량 경기가 늦게 나타난다"고 전제하고 "지난해부터 세계 여객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올해 세계 및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매우낙관적 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꾸준히 성장 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하청주문생산 단계에서 탈피、 경쟁력을 갖춘 완제 기를 생산하는 단계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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