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엘리베이터에 장착돼 고장이나 사고시 비상정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엘리베이터 EMS(비상정지시스템)를 오용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어 엘리베이터 고장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MS는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이상이 있다고 판단될 때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강제로 멈추고 인터폰을 통해 관리실 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따라서 거의 모든 엘리베이터가 이러한 EMS 를 갖추고 있다.
엘리베이터 원격감시시스템 및 원격제어반 전문업체인 금산산업전자(대표 최상기)에 따르면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경우 엘리베이터 고장 신호가 하루2백여건이 넘게 엘리베이터 원격제어반을 통해 접수되고 있는데 이중 80%이 상이 이 EMS의 오용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가 조사한 EMS오용 사례를 보면 대부분은 음식배달 상품배달 신문 배달 등 배달과 관련한 것이었는데、 배달원이 시간 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 의EMS버튼을 눌러 자신이 필요한 시간만큼 정지해 있도록 하고 볼일이 끝나면다시 EMS버튼을 눌러 해제、 엘리베이터를 임의로 운전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엘리베이터 원격감시제어반에는 고장으로 접수되고 긴급수리반이 출동해야 하는 것이다.
금산산업의 한 관계자는 "원격제어반은 EMS가 작동되면 고장으로 인지하고 EMS가 해제되면 정상으로 인지하므로 계기상으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장 과 정상 상태를 오락가락 하지만 이러한 EMS 관련 고장 신호는 아예 고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긴급 수리반이 출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 사무소측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에 대해 엘리베이터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EMS를 이용하지 말것을 촉구하고는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겨우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야 엘리베이터 내부에있는 EMS버튼을 반창고로 붙여놓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있는 것뿐이다. 금산산업을 비롯한 여러 엘리베이터 관련 업체들도 EMS 오용을 막을 만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대책은 없다. 사용자들의 올바른 이용문화 정착이 아쉽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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