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업계 "상반기 장사 잘했다"

내년으로 임박한 유통시장 개방과 이에 대비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전산시스템 도입 움직임 덕택으로 지난 상반기동안 국내 POS시스템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유통업체들은 POS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내용의 "도.소매업진흥법 시행령"이 지난 7월부터 실시된 것도 POS시스템 수요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POS시스템 업체들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IBM의 경우 올해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2.7% 늘어났으며 한국AT&T정보시스템(주) 는지난해에 비해 무려 세배 이상이나 매출이 확대됐다. 한국AT T정보시스템의경우 지난해까지의 영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들어 유통사업부의 기능 을크게 보강했던 것도 매출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또 현대테크시스템과 한국후지쯔도 POS시스템관련 매출이 41%와 7%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대형 백화점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POS시스템이 슈퍼마켓이나 의류전문점 등 일반 유통업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목 할만한 동향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1천3백50대의 POS시스템을 공급한 한국IBM의 경우 아람유통 하남유통 LG슈퍼 우성유통 등 슈퍼체인업체들의 POS시스템 도입이 매출증가 에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후지쯔도 코오롱상사 국제상사 및 슈 퍼체인 등 의류전문점과 할인매장 등에 대한 매출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대테크시스템 역시 올 상반기 매출 가운데 슈퍼마켓 편의점(CVS) 기타전문점으로부터 올린 매출이 전체 87억8천만원 가운데 61%를 차지하고 있다. POS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백화점이나 일부 편의점에서만 관심을 보였던 POS시스템이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중소형 유통업체들과 지방 고객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스템 업체의 영업전략도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달라지고 있는모습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그동안 메인프레임을 위주로 시스템사업을 전개 해왔던 한국후지쯔가 최근들어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오픈시스템 관련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후지쯔는 최근의류전문점용 패키지 시스템으로 "페이스"를 개발했다. 이 POS시스템은 LG정 보통신 삼보컴퓨터 성하유통 등 국내업체들의 저가형 POS단말기와 후지쯔의 DS 90 서버를 연결한 시스템에 자체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이다.

후지쯔는이 제품 외에도 슈퍼마켓 편의점 전문할인매장 등 다양한 유통업체 들이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한국후지쯔가 이처럼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의 시스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것은 POS시스템 시장이 고가의 메인프레임에서 저가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추세를 나타내준다. 즉 최근의 POS시스템 시장은 한 매장에 수십에서 수백 대까지 POS단말기를 구축하는 백화점 위주에서 매장 하나에 POS단말기 1~2대 를전국 수십개의 대리점에 걸쳐 구축하는 전문점과 슈퍼마켓 위주로 재편되고있는 것이다.

현대테크시스템이나 한국IBM은 다양한 솔루션과 함께 신규 POS단말기를 무기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테크의 경우 486급 PC-POS를 개발、 오는 9월중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이제품은 기존 현대테크의 POS단말기나 경쟁업체들의 단말기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테크는 이 제품으로 슈퍼마켓과 전문점 등 중소형 유통업태에 대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국IBM 역시 조만간 신규 POS단말기를 출시、 이를 통한 영업으로 업계 수위의 자리를 유지한다는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업체들의 경쟁격화로 당분간 POS시스템 시장은 성장 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규모 유통업체들에 대한 POS시스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영업전략 수립이시장장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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