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대리출석 "이젠 옛말" 바코드로 출.결 확인

대학들이 업무전산화를 통해 학사관리의 효율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 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학기부터 학생들의 출.결석 상황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강의 출.결확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에따라 서울대 등 국내 대학들의 바코드를 이용한 유사시스템 도입이 본격 화될 전망이다.

이화여대가 오는 9월 1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이 시스템은 바코드 입력 기、 중앙관리시스템등으로 구성、 수강학생들의 학생증에 부여된 바코드를 이용해 출.결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같은 시스템은 이미 사라져가고 있는 타각기 형태의 원시적인 출퇴근 확인방식을 개선、 국내 제조업체는 물론 일반 사무빌딩 등의 출퇴근을 체크 하는 시스템으로 일반화되어 있으나 대학에 이를 설치해 운용하기는 이번이처음이다. 이화여대는 대규모 합동강의가 빈번한 교내 대강당 정문과 옆문 출입구 주변에 바코드 입력기 20대를 설치、 학생들이 수강시 학번이 표시된 학생증을 바코드 입력기에 통과시킨 후 자신의 학번이 제대로 표시、 출력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입장하게 되며 모든 데이터는 중앙관리시스템을 통해 대학 메인 컴퓨터로 입력돼 학사관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채플 등 대강당을 이용하는 대형강의의 경우 평소 수강인원이 하루3천명이상 일주일 1만5천명 이상으로 그동안 출.결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85명 이상의 조교가 동원됐으나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입력기 담당조교 33명과 중 앙관리시스템 담당조교 10명 등 43명의 인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대형강의에 필요한 복잡한 학사관리 절차가 간소화되고 출.결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관리가 쉬우며 강의 지원조교의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어 대학 인력운용의 합리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시스템 개발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수업이 시작된 뒤늦게 강의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자동으로 결석 처리돼 지금까지 지각과 출석확인 등으로 어수선했던 면학분위기도 개선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확장여부에 따라 구내식당.도서관.대학내 서점 등과 연계 도서대출 및 물품구매에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화여대는 이 시스템을 우선 전학년 공통 교양필수인 채플강의에 대해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다른 대형 교양강의에도 적용할 방침이며서울대 고려대 연세 대 중앙대 등의 경우 바코드나 IC카드를 이용한 학사관리자동화시스템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첨단시스템의 도입으로 학사관리업무의 효율화를 꾀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70~80년대에 가졌던 대리출석 등 대학고유의 낭만을 또하나 잃어 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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