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멀티카드 통합화 바람 (2);사운드.팩스모뎀의 결합

올초 사운드카드 사업에 처음 참여한 고려투윈컴은 사운드와 팩스모뎀 기능 을 동시에 발휘하는 복합카드를 선보여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계의 관심을집중시킨 바 있다.

"투윙"이라 불리는 이 카드는 16비트 PCM방식의 사운드카드 기능을 수행할 뿐더러 14.4Kbps급 팩스모뎀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기능의 우수성에 비해 소비자들로부터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고려투윈컴보다 앞서 삼보컴퓨터가 유사한 기능을 발휘하는 복합보드인 "뚝 딱Q"를 개발、 자사 PC에 탑재했으나 외부 판매를 하지 않아 멀티카드업계에 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보컴퓨터와 고려투윈컴이 추진했던 사운드카드와 팩스모뎀카드의 통합시도는 국내 사운드카드 및 팩스모뎀카드시장 판도 변화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못했지만 기술분야에서는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가격만 맞으면 사운드-팩스모뎀 겸용카드가 양쪽 시장을 모두 잠식할 수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계에 복합카드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기 시작、 현재 다우기술 등 4~5개업체가 사운드-팩스모뎀 겸용카드를 개발 판매에 들어갔거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우기술 해명정보통신 등은 최근 개발한 사운드-팩스모뎀카드를 장당 25만 원 안팎에 팔고 있다.

이는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사운드카드와 팩스모뎀 카드의 가격을 합친것보다 1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전자가 사운드-팩스모뎀 겸용카드를 개발、 자사 멀티미디어 PC에 탑재해 복합카드의 개발작업이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는 물론 PC업 체로 본격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최근 팩스모뎀카드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피시라운드는 사운드에다 팩스모뎀 MPEG기능까지 발휘하는 올라운드 카드를 개발하는 의욕까지 보이고있다. 사운드카드 분야에서 후발주자이거나 비사운드카드업체들이 복합카드로 승부 수를 띄워오자 사운드카드의 양대 산맥인 옥소리와 제이씨현시스템도 최근들 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옥소리와 제이씨현시스템은 복합카드가 가격 및 성능에서 자사의사운드카드를 따라 올 수 없다고 판단、 별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복합카드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점차 시장을 잠식해오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이미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가 개발、 미국 등지에 판매 하고 있는 사운드-팩스모뎀 겸용카드 "폰블라스터"를 빠르면 다음달중 국내 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 서울 용산의 몇몇 수입상들은 크리에이티브가 미국에 수출한 폰블라스터 를 국내에 도입、 유통시키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사운드-팩스모뎀 겸용보드의 국내 공급과 더불어 기존 사운드카드의 기능향상에 적극 나서 복합카드업계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운드카드에 탑재되는 핵심 음원칩을 비롯 디지털 오디오 프로세서 코덱、 믹서、 타이머、 DAC 등 5개 보조칩을 하나로 통합해 카드 의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사운드 카드의 내적 통합(부품의 원칩화 화 전략이다.

이미 제이씨현시스템은 통합칩인 "바이브라16C"를 국내에 도입、 멀티카드업 체 및 PC업체에 공급을 협상중에 있다.

옥소리는 지난해부터 사운드카드내 통합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핵심칩인 사운드칩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을 ASIC화하는 데 성공했다.

옥소리의 이같은 전략은 사운드카드내 통합으로 복합카드에 대응하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사운드카드업체중 옥소리만이 유일하게 사운드-팩스모뎀카드의 개발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운드 전용카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할 수 있다.

"사운드 전용카드에 승부를 걸고 있는 옥소리와 사운드-팩스모뎀 겸용카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복합카드업체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될 내년 초 국내 사운드카드 시장판도가 자못 주목된다"는 한 용산상인의 말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하겠다.

물론 팩스모뎀카드업계가 자의반、 타의반 이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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