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트디즈니, "ABC인수" 배경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CBS주식의 공개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월트디즈니사가 약1백90억달러를 들여 ABC TV의 모회사인 캐피털시티즈 ABC를 인수 해 주목을 끌고있다.

월트디즈니사는 이번 인수에 따라 월트 디즈니 컴퍼니를 새로 만들어 캐피털 시티즈 ABC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인데 인수작업은 반독점법 저촉여부 심사가 끝나는 96년초 완결될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사는 이번 인수계약에 따라 세계 최대규모의 오락방송사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음은 물론 21세기 초유망산업인 멀티미디어분야에서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지역벨사와 장거리전화업체를 중심으로한 전화회사와 텔레커뮤니케이션즈사 TCI 를 축으로한 케이블 TV업체、 방송사 및 프로그램공급 업자 등 3개 분야업체들이 멀티미디어시장을 놓고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번 월트디즈니사의 ABC TV인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의 프로그램 공급업체중 하나인 월트디즈니사가 최대 방송사 인 ABC TV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향후의 멀티미디어시장 경쟁에서 가장 강력 한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또한 경쟁업체들의 멀티미디어 관련 M A 기업인수.합병 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내 방송관계자들은 월트디즈니의 ABC TV인수를 미방송산업계의 판도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는 웨스팅하우스의 CBS인수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며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있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는 전화회사나 케이블 TV업체에 대해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관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월트디즈니사의 경쟁기업으로 부상하고있는 드림워크스 SKG사는 이번월트디즈니사의 캐피털시티즈 ABC인수에 따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보인다. 드림워크스 SKG사는 최근 TV애니메이션 사업에 진출키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 하는 한편 캐피털시티즈 ABC사와의 TV프로덕션관련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로, 관련업계는 월트디즈니사의 이번 인수에 따라 드림워크스와캐피털시티즈ABC간의 거래는 무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