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홈팩스시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성장함으로써 국내 팩스업계는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 대기업의 잇단 저가 홈팩스 출시로 시장규모가 급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실제로 가정에서 개인업무를 위해 팩스를 활용하는 경우는 미미해 향후 홈팩스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이후 LG전자 삼성전자의 잇단 저가 팩스출시로 국내 홈팩스시장 은 월 1만5천여대 규모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 데 실제로 일반개인이 팩스를 구입해 가정에서 생활정보를 얻거나 과외 가사 등에 활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홈팩스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마이팩스" 가가호호 등 홈팩스 총판매량의 약 10~20% 정도만이 실제 일반개인이 구입 해 업무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홈팩스를 구입하는 계층은 일반가정이 아니라 개인사업자 소규모사무 실 등 소위 사무용 수요계층이라는 것이 업계의 자체 분석이다. 결국 국내 홈팩스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반가정을 대상으로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원래 목표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홈팩스시장이 이처럼 당초 목표인 가정시장을 파고들지 못한 채 가격 하향 평준화에 따른 "이상과열 성장" 증세를 보이는 것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집에서 팩스를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일반가정에 팩스가 거의 보급이 안돼 정작 팩스를 보내고 싶은 일이 있어도 상대방에서 팩스를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사실상 집에서는 홈팩스가 무용지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한국통신에서 팩스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증권시세 환율 여행안내 등 개인이 흥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정보서비스 검색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점도 가정에서 홈팩스를 외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홈팩스시장의 이상성장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팩시밀리에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부여、 적정 가격에 공급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지적이다. 즉 팩시밀리에 무선전화 자동응답기 등 일반가정에서 주로 요구하는 기능을 결합해 자동응답 무선전화기보다 어느정도 높은 수준의 가격에 공급하면 충분히 가정에서도 수요가 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팩스를 뭐에 쓰나"가 아니라 "무선전화에 팩스도 달렸으니 편리하겠네" 하는 인식을 끌어내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국내 팩스업체들은 올해 일본 팩스시장에서 마쓰시타 산요 샤프 등 주요 팩스업체들이 무선전화,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자동응답기, 분 리형 스캐너 등을 탑재한 홈팩스를 출시해 약 2백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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