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리콜"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뛰어난 SF효과를 연출한 대표적인 작품. 이 영화에서 통행인의 무기소지 여부를 탐색하기 위해 건물 출입구에 레이저 장치를 해 놓은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통과할 때 온몸을 X-ray로 촬영한 듯 인체의 뼈만 투명한 녹색으로 비치도록 하여 출근인파가 밀려가는 모습을 마치 해골의 행렬처럼 기묘한 장면으로 연출했다.
또한 화성의 공기 부족으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기형인들의 모습이라든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뚱뚱한 중년부인의 형상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석고상처 럼 딱딱하게 굳어진 피부를 조각조각 해체시켜 벗어던져 버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장면도 모두 컴퓨터그래픽의 성과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사이보그로 출연하여 인기를 모은 "터미네이터2"도 최첨단 컴퓨터그래픽 영화. "터미네이터2"에 등장하는 액체합성 사이보그 T-1000이 경찰관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무형의 액체로 녹아내리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엔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장면과, 병원 복도 한 가운데가 갑자기 매끄러운 액체로 솟아올라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고 때로는 번쩍이는 금속광택의 로봇이 되는 장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T-1000 로봇의 변신부분에는 4종류의 컴퓨터그래픽 이미지가 쓰였다. 우선특정한 형태가 없는 액체금속, 대략 인간의 형상과 닮은꼴이지만 세부적으로 는 아직 두루뭉실하게 겹쳐진 상태, 정상인의 모습에 거의 접근했으나 손, 발 이목구비가 뚜렷히 구별되지 않은 상태, 그리고 출연 배우 로버트 패트릭 과완벽하게 일치하는 금속복제 인형이 각각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마스크 "포레스트 검프" "배트맨 포에버" 등 최근들어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영화는 일일이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은 예술가의 작업실과 과학자의 연구실로부터 일반대중의 생활주변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는 영화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컴퓨터그래픽, 사진 , 비디오, 음악, 영화연출 등을 통합한 보다 새롭고 창조적인 예술장르에 직접 도전해 볼수 있을 것이다. 찰흙이나 목각으로 코끼리 인형을 만들어 놓고 그 입체영상데이터를 분석하여 화면상에 그래픽으로 만든 다음, 배경이 되는 아프리카 밀림 사진 필름을 구하여 이 두 장면을 합성한 후, "아기 코끼리 걸음마"라는 음악을 삽입해 짧은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이를 가족 공동작품으로 완성한다면 그야말로첨단 시대의 첨단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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