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핵융합기술 개발, 인공위성 20기 발사, 한.미과학센터 설립 등 김영삼대 통령의 샌프란시스코 공약이 바다를 건너온 낭보처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정작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은 시큰둥한 반응. 이들은 대부 분 "과학기술부문만큼 공약하기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선언 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로 기초과학연, 항공우주연 등 프로 젝트에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연구소들은 그나마 "실보다는득이 많지않겠느냐 고 기대.

최근 핵융합 프로젝트와 관련 타연구소의 눈총을 받고 있는 기초과학지원연 구소는 내심 대통령의 선언에 큰 기대를 갖는 표정이나 표면적으로는 언급을자제하고 있으며 항공우주연구소는 ""국가우주기술개발 중장기계획"을 오는8 월말까지 도출할 예정"이라고만 답변.

또 한미과학기술교류센터의 설립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과학재단은 "현재 재미과학자협회가 회관건립을 위해 과기처에 예산을 신청한 상태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

*…고리원전 방사능 오염사고로 원자력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가운데 지난 26일 열린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는 소홀한 원자력안전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한 듯장장 6시간이나 계속되도록 토의에 토의를 거듭.

특히 이날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규제기관의 대표자인 정근모 과기처장관과 사용기관 대표자인 이종훈 한전사장이 동시에 참석, 이번 전문위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재연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

그러나 오후 10시나 돼서야 발표된 내용은 이번 방사능 오염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되는 폐수지 수송을 전면중단하고 자동제염설비를 내년 상반기 까지 도입하며 방사선 관리 용역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감독, 자격요건 등을 강화한다는 등의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이날 발표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6시간동안 회의한 결과가 겨우 이 정도 수준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는 또다른 대책이 있지 않겠느냐며 안전전문위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대북 경수로 지원문제를 둘러싼 한전과의 갈등열과 이로 인한 이병령 원전프로젝트그룹장 보직해임 외압열, 고리원전 방사능누출사고 자료유출열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고(?)로 홍역을 치르는 상태. 신재인소장은 외무부, 통산부, 과기처 등 관련 정부부처에 해명하러 다니느라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병령박사 보직해임은 사전에 예정됐던 일"이라며 경수로발언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거듭 강조.

신소장은 "당초 연구소운영과 관련해 내부순환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며 자신의 휴가때문에 이를 잠시 미루던 중이었다고 주장.

신소장은 또 고리원전 방사능누출사고를 원자력연구소가 흘렸다는 일부시각 에 대해서도 "원자력연구소는 업무성격상 원전의 방사능누출사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기관이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해명.

*…장관이 바뀌면 정책도 바뀐다는 생각이 과학기술계의 통념으로 굳어지고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대덕연구단지에서는 "조금만 참자"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

9월부터 시작될 프로젝트베이스시스템 준비작업으로 요즘 거의 밤을 새우다 시피하고 있는 연구관리, 기획, 예산업무 종사자들은 거의 전면적인 변화를 필요로 하는 이 작업의 방대함과 난해함에 질려 하면서도 "장관이 바뀌면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에 괜히 헛고생만 쏟는 것 아니냐"며 한숨.

또 조직개편의 여파로 기구가 대폭 축소된 연구소들도 조금만 참으면 다시 원상복구될 것이라며 서로를 위안하는 형편이라는 것.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한 탓인지 최근 들어 대덕연구단지에서는 8월말, 9월초 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당정개편에 맞춰 과기처장관이 교체되지 않겠느냐는희망섞인 ? 소문도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어 개혁에 대한 연구기관 종사자들 의 불감증이 어느 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양승욱.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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