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톰"은 비디오대여점에서 간혹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수작중의 하나다. 1983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의 감독은 더글러스 트럼볼인데 이 사람은스탠리 큐브릭의 전설적인 대작 "2001년 우주의 오디세이(1968)"에서 특수 효과를 맡았던 사람이다. 이러한 경력에 어울리게 "브레인스톰" 역시 세트나 상황묘사가 현실감과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결코 그런 면으로만 높이 평가받는 것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탄탄한 연출과 묵직한 주제 역시 걸작으로서의 품격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 과학자(크리스토퍼 윌켄)는 동료인 여성과학자(루이스 플레처)를 도와 인간의 기억,감정 및 오감을 기록하고 다시 타인을 통해 재생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를 개발한다. 그러나 연구비를 대던 사람들은 이 장치의 군사적 이용에 눈을 돌린다. 한편 주인공은 연구소 디자이너인 아내(내털리 우드 와 사이가 벌어져 헤어지기로 합의하지만 이 장치의 힘을 빌려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한 뒤 다시 결합한다.
정부에서는 이 장치를 군사적으로 이용하기위해 대량생산라인과 보안체계를 도입하고 주인공은 이에 반발하여 연구소를 빠져나간 뒤 아내와 힘을 합하여 생산라인을 파괴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죽음의 기록" 이었다. 장치를 개발한 여성과학자는 평소 과다흡연에다 정부당국과의 마찰 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에서 어느 날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는데 그녀는 죽기 전에 자신이 개발한 장치로 사망 전후의 의식세계를 기록으로 남겼던 것이다. 주인공은 쫓기는 와중에 공중전화를 통해서 연구소 정보보관실의 "죽음의 기록 을 입수하여 자신에게 연결, 재생시킨다. 한편 그의 아내는 남편이 경험 하려는 기록이 치명적인 고통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고 필사적으로 그를 말리러 찾아나선다. 마침내 주인공은 환상적인 죽음의 체험을 마치고 아내와 극적으로 재회한다.
이 영화는 제작도중 주연배우인 내털리 우드가 사망하는 바람에 한때 영화사 에서 포기하다시피했던 작품으로서 결국 뒷부분의 편집이 일부 바뀌어 발표 되었다. 아직 컴퓨터그래픽이 본격적으로 발달되기전의 작품이지만 특수효과 나 환상적인 장면연출은 매우 돋보인다. 특히 사후세계를 영상으로 구성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지금처럼 인터네트나 컴퓨터통신이 널리 보급되기 이전에 이미 생생한 정보통신상황을 묘사하여 이른바 "사이버펑크"의 맹아적 인 작품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더글러스 트럼볼은 1971년에 "고독한 질주(Silent Running"란 SF영화로 감독 으로 데뷔했는데 이 작품 역시 뛰어난 특수효과와 구성, 주제의 3박자가 어우러져 SF영화사상 걸작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박상준 SF해설가 ***** 이것으로 "SF걸작선"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청사 나서는 한덕수 총리
-
2
국회, 계엄해제 결의안 통과....굳게 닫힌 국무회의실
-
3
'尹 계엄 해제'에… 與 “국방부 장관 해임” 野 “즉시 하야”
-
4
尹, 6시간만에 계엄 해제…'탄핵·책임론' 뇌관으로
-
5
“딸과 서로 뺌 때려”...트럼프 교육부 장관 후보 '막장 교육'?
-
6
한총리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에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섬길것…내각 소임 다해달라”
-
7
尹 비상계엄 선포...“국가 정상화 시킬 것”
-
8
국회 도착한 박지원 의원
-
9
尹 대통령, 비상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임명
-
10
尹 계엄령, 150분만에 본회의 의결로 종료…계엄군 철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