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배속 CD롬 드라이브 AS체계 "엉망"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가 CD롬 드라이브 애프터서 비스 체제에 혼선을 빚고 있어 소비자와 조립업체들의 불만이 높다.

용산전자상가내 중소조립업체들은 지난달부터 LG전자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 제품이 애프터서비스(AS)가 공백상태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LG전자는 당초 불량품이나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 새 제품으로 일대일 교체방식으로 AS를 해 줄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막상 AS점을 찾은 고객 들은 제품이 없다는 이유로 일대일 교환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모처럼 빅히 트 상품을 내놓은 LG전자가 뒷마무리를 깔끔하지 못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은게 당연하다. 일대일 교체방식이란 AS가 발생한 즉시 새제품이나 하자가 없는 정품으로 교체해 주는 것으로 AS의뢰후 1~2주일이 지난 다음 고친 제품을 찾아가는 기존 AS방식을 강화한 하자보수방법이다.

LG전자 CD롬 드라이브 사후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은 지난달부터.

LG는 당초 용산상가내 사무소를 개설, CD롬 드라이브에 대한 AS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말 관광터미널 5층에 AS센터를 개소한 이후 AS를 의뢰한 고객에게 컴퓨터부품에 대한 AS는 구입처를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의 입장에선 AS체제를 전면 재정비하면서 이 기회에 그동안 산만했던 CD롬 드라이브 유통구조도 정비하겠다는 이중의 포석이 깔린 묘안으로 풀이된다.

LG의 의도대로 맞아떨어지면 일반 소비자는 물론 용산내 조립업체들도 구입 한 곳에만 AS를 의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터져나왔다. 용산내 일부 총판이 여유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일대일교체가 불가능하다고 AS를 거부하고 나선 것. 이들 업체는 제품교체가 불가능하므로 LG본사 영업팀이나 평택공장을 통해 AS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용산내 한 조립업자는 "LG본사와 총판점 사이를 오가면서 한달이상 CD롬 드라이브 AS에 대한 실랑이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AS가 발생한지 두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또 "부산에 있는 업체가 서울의 협력점에서 구입한 제품을 제주도 대리 점에 판매했을 경우 지금의 AS체제로 교환을 받으려면 "제주도→부산→서울 →구입처→서울LG총판→LG본사→평택공장" 등 10여단계를 거쳐야한다"며 경직된 AS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다른 업체는 독과점기업의 횡포라며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소비자보호 원에 고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LG전자의 CD롬 드라이브가 현재 용산전자상가내 4배속 드라이브시장 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

그동안 국내시장을 휩쓸어온 마쓰시타와 소니, 티악, 미쓰미 등 일본산 제품 은 시장점유율이 각각 10% 안팎으로 밀려났다. 사실상 LG전자가 국내 4배속 CD롬드라이브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LG가 매달 용산에만 쏟아붓는 물량은 평균 1만~2만개 정도. OEM물량까지 합치면 매달 4만5천개 가량이 내수시장에서 소화된다. 해외시장에도 매달 15만 개나 수출되고 있다.

소비자들과 용산내 조립업체들은 LG전자가 모처럼 국산품의 자존심을 세운 히트작을 내놓고도 잘못된 AS체제 때문에 공든탑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또 최근 일본산 4배속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잇따라 출시되고있다고 밝히고 LG의 AS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조립상과 소비자들이 AS가확실한 일본제품으로 눈을 돌릴게 분명하다고 경고한다.

한편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AS체제에 구멍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추진중인 일대일 교환방식의 AS체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또 최근 CD롬 제품이 한달이 넘게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AS에 대비한 상비물량을 두배로 늘렸으며 CD롬 드라이브 전문점과 AS점에 전문 교육을 이수한 요원 2~3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있다. 그러나 소비자와 조립업체들의 불만을 삭힐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남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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