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음반시장은 댄스뮤직의 돌풍으로 인해 다른 장르의 판매가 극히 부진한 "판매의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비디오시장과 마찬가지로 음반시장에선 50만장 이상 팔린 빅히트 앨범이 그 어느때보다도 많았던 반면 대다수 음반이 이렇다할 판매실적을 거두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가수의 특정앨범(가요)에 대한 편중현상이 그 만큼 심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 2월초 덕윤산업이 발매한 김건모 3집은 타이틀 곡인 "잘못된 만남 의 빅히트로 단일 앨범으로는 최대판매량인 2백50만장이상을 판매、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월드뮤직이 3월말에 발매한 댄스그룹 룰라의 2집 앨범도 타이틀곡인 날개 잃은 천사"의 빅히트로 불과 2~3개월만에 1백50만장을 판매한 것으로알려졌다. 역시 월드뮤직이 발매한 2인조 댄스그룹 듀스의 "포스 듀스"와 동아기획이 내놓은 김현철의 "네온속으로 노을지다"도 각각 70만장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홍기획이 내놓은 솔리드 2집과 동아기획이 발매한 봄여름가을겨울의5 집도 각각 50만장 이상 판매돼 상반기 가요열풍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대영AV에서 발매한 그룹 015B의 "빅5"를 비롯해 윤종신의 "공존" 녹색지대 노이즈 등의 앨범도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시장이 몇몇 특정가수.특정가요의 인기로 활기를 띤 반면 팝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침체됐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MI가 내놓은 리처드 막스의 "Ballads"가 약 25만장으로 최대 판매고를 기록 한 가운데 역시 EMI가 발매한 "Ballad & Blues"와 폴리그램이 발매한 본조비 의 "Cross Road"、 야키다의 "P-ride"등이 10만장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거둔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워너뮤직이 발매한 마돈나의 "Bed Time Story"를 비롯해 소니뮤직인내놓은 영화 "불멸의 연인"의 사운드 트랙앨범、 폴리그램이 발매한 "컬러 오브 나이트" 사운드 트랙앨범、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음반 등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5만장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을뿐 대부분의 팝앨범은 저조 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상반기 음반시장은 "가요강세 팝약세"로 대별되는 가운데 삼성나이세 스가 발매한 TV드라마 "모래시계" 테마곡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업고 60만장이상 판매돼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올 상반기 가요시장의 주요 특징은 우선 지난해에 이어 댄스뮤직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는 사실이다. 50만장이상 판매된 대다수 앨범의 타이틀곡이 댄스 뮤직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김건모 박미경 박진영등 몇몇 솔로가수를 제외하고는 룰 라 노이즈 솔리드 봄여름가을겨울 015B DJ DOC R.ef등의 그룹들이 큰 강세 를 보였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가요시장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리메이크 바람을 꼽을 수 있다.
그룹 015B가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나미의 "슬픈인연"을 리메이크해 인기를 모은데 힘입어 박상민 DJ DOC 룰라 봄여름가을겨울 노영심등 다수의 가수들 이 새앨범에 한두곡씩의 리메이크곡을 수록、 몇몇 곡은 큰 인기를 모았다.
한편 올 상반기 음반제작및 유통시장에는 많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 6월9일 강남역에 1호매장을 개설한 세계적인 다국적 음반 유통업체인 타워레코드의 한국시장 본격 진출은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는 국내 음반유통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보다 더 음반유통업계를 긴장시킨 사건은 바로 메트로미도파 지하 음반매장인 "파워스테이션"의 음반가격파괴였다.
미도파의 가격파괴는 곧바로 주변의 대형서점과 백화점들의 잇따른 가격파괴 를 몰고 왔으며 이에 기존 음반 도.소매업자들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대기업들의 잇따른 음반유통시장 진출과 외국 직배사들의 음반가격인 상에 따른 소매점들의 반발도 올 상반기 음반시장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로 기록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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