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CD롬 게임타이틀 상반기 시장 동향

현재 급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CD 롬 타이틀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문이바로 게임분야다. 올해 CD 롬 게임시장 규모는 1백억원선을 넘어설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들을 비롯해 중소업체들이 앞다퉈 게임타이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분야는 어느 분야보다도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의 국내 CD 롬 게임타이틀 시장 동향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연초 PC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나같이 늦어도 올해말에는 PC게임시장의 주도권 이 플로피 디스켓(FD)게임에서 CD 롬게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전망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른 것으로 PC시장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멀티미디어 추세로 급속히 돌아서고 있는 데다 국내 게임수입업체들과 손잡고 있는 외국라이선스선이 대부분 FD보다는 CD 롬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PC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PC게임 출시작 가운데 10%선에 머문 CD 롬게임의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도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늦어도 올해말쯤에야 CD 롬게임이 시장주도권을 장악하지 않겠느냐하는 신중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업체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빨리 PC게임시장은 CD 롬화 추세로 전환됐다. 〈표참조〉 국내 PC게임시장을 80~90%선을 장악하고 있는 4대업체들의 상반기 출시동향을 보면 CD 롬 타이틀은 1백13종으로 전체 게임 출시작 1백87종의 60%를 차지했다.

이처럼 CD 롬 타이틀 비중이 높아진 상반기 국내게임시장은 여러가지 특징 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과 대만업체 게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PC게임시장에 일본 PC게임업체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고에이.가이넥스 등 기존에 진출한 업체 외에 올 상반기 동안만 해도 은하영 웅전설시리즈로 유명한 "보스텍"를 비롯해 3×3EYES의 CD 롬 타이틀로 일본 시장에서만도 5만개이상을 판매한 "크이트" "패밀리소프트사" 코스모스컴퓨터 "미즈키"등 10여개 이상의 일본 PC게임업체들이 국내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업체들은 대만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을뿐 한국시장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올들어 이같은상황이 달라졌다"면서 "특히 일본 게임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윈도즈용 게임을 개발,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한국어로 컨버전하는 불편함이 사라질것으로 보여 일본업체들 공세는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게임시장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쏟아진가운데에도 시뮬레이션 게임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게임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스스로 전략가가 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시뮬레이션게임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애호 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탄생"(삼성전자)을 비롯해 "윙코맨더Ⅲ"(동서게임), "사이베리아"(동서게 임), "F 15Ⅲ", "심씨티 2000"(SKC)등이 상반기 동안 인기를 누렸던 시뮬레이션게임들이다. 이들 작품들은 출시되면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평균 1만 2만카피가 판매되는 빅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CD 롬게임의 대부분이 외국업체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업체들에 의해 제작된 CD 롬게임 출시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점도상반기 국내 게임시장의 특징중 하나다.

상반기중 국산 CD 롬 게임타이틀은 월평균 2~3종씩 출시됐다. 6백70MB에 이르는 대용량 어드벤처물인 "아기공룡 골디"(LG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우주비 행 시뮬레이션게임인 "테이크 백"(엑스터시엔터테인먼트), 텍스처 매핑기법 을 사용한 3차원 화면으로 고대의 무술과 현대의 중화기를 결합한 액션게임" 일지매전 만파식적편"(단비시스템)등이 대표적 국산 CD 롬게임타이틀이다.

또 새로운 감각의 애니메이션기법을 도입한 "홍길동전 2"(A플러스)와 비행시뮬레이션게임인 "하데스"(아블렉스)등이 출시된 것을 포함해 SBS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TV게임 "달려라 코바"가 동서게임에 의해 선보였으며 건잠머리 컴퓨터연구소는 쉐어게임들을 모은 "게임나라" 시리즈를 3편까지 제작, 2만장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히트시켰다.

특히 "꿈의 밀회"(애니컴소프트웨어)를 비롯 "게임의 법칙"(옴니미디어)등 본격적인 성인물이 쏟아지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같은 특징을 보였던 국내 CD 롬 게임시장에서 대다수의 CD 롬 게임타이틀이 아직도 초도물량 3천장 규모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CD 롬 게임시장은 PC업체들의 번들 채택이 많아짐에따라 상대적으로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는 타이틀 평균 판매량이 2천~3천장에 머물 정도로 시장규모가 작다"면서 "이결과 국내수입 업체들이 이미 외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게임들을 들여오는 데에만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아직도 작은 데도 불구하고 CD 롬 타이틀의 유통질서가 무너지면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타이틀 유통업체들이 게임타이틀을 중심으로 1만원대의 파격세일을 실시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가격 자체에 대해 불신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대만산의 불법복제품이나 외국에서 번들된 제품들을 수입, 버젓이 판매 하고 있는 것도 이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이로 인해 정품판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는 것이다.

S사의 H차장은 이와 관련, "게임시장이 어떠한 모습을 띠느냐에 따라 CD 롬 타이틀시장의 장래가 달려있다"면서 "게임유통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라고 지적한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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