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대우, PC시장 공략 본격화

"2강3약의 시장구도를 깨라" LG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그동안 PC사업에서 열세에 놓여있던 기업들의 시장공략 움직임이 최근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업체들은 그동안 PC사업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PC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데다 PC가 미래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이 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업체들은 현재 PC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의 아성 을 깨고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채택하고 나섰다.

LG전자는 제품이나 기업인지도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평범한 제품을 가지고는 "양 S"의 벽을 넘기 힘들다고 보고 새로운 시장형성을 통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LG전자가 내세운 "심포니 홈"이 바로 이같은 전략에서 나온 제품.

LG전자의 "심포니 홈" 전략은 올들어 PC시장이 멀티미디어 추세를 타고 홈시 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따라서 주 공략대상도 PC마니아보다는 초.중학생이나 가정주부 등 초심자가 되고있다.

LG전자는 이 "심포니 홈"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예정된 정보기기 광고액의 절반인 40억원가량을 이 "심포니 홈" 광고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시판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는 현시점에서 이미 1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LG전자는 이와함께 홈 PC라는 제품특성에 걸맞게 유통망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와관련해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던 정보.통신기기의 영업조직을 통합、 "LG C&C월드"로 개편하고 원스톱 쇼핑체제를 갖추는 한편 현재 4백 개인 이 LG C&C월드를 연말까지 7백개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는 전국에 퍼져있는 1천6백개 가전대리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 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는 최근 멀티미디어사업본부에 속해있던 PC사업부문을 아예 사장직 속의 별도기구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때 사업축소설까지 나돌았던 현대로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PC사업부문에서 한번 승부해 보겠다는 강력 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에 이미 PC사업부문을 멀티미디어본부 내로 통합한 바 있는 현대전자가 불과 몇개월만에 다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PC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회장 특별지시로 이루어진 것.

현대의 이번 조직개편 특징은 기획에서 설계 구매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시장상황에 신속한 대응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기술진보가 빠른 PC산업의 특성에 비춰 상당한 위력 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전자는 이와함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유통망 확보를 올해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라이카 대리점 인수를 위해 대우통신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도 사실은 유통망 확보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삼성 삼보 등은 현대전자가 아직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여기면서도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에 비춰 현대전자를 매우 두려운 존재로 분류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지난해 486PC의 강세 속에서도 펜티엄의 깃발을 들고 독자행보를 걸었으나 이 정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난해말과 올연초에는 PC사 업에 대한 별 구구한 억측이 다 나돌기도 했다.

대우통신은 그러나 현 유기범사장의 취임과 함께 이같은 소문을 불식하는 한편 새로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와관련, 타 경쟁사와의 전방위 경쟁보다는 전략적인 기종에 대한 집중전략 을 채택하고 있다.

대우가 전략품목으로 선정한 제품은 지난해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쌓아온 펜 티엄 PC와 노트북 PC.

특히 노트북 PC는 타 경쟁사들의 공세가 비교적 적은데다 미국 "컴퓨터 매거진 에도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와함께 미국내 출자법인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리딩에지"사 의 문제도 조만간 해결、 PC사업부문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일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 시장열세 기업의 공격적인 사업전략은 향후 PC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 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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