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보화수준은 얼마나 될까. 여러가지 지표로 정보화수준을 가늠해볼수도 있지만 속담으로 우리 선조들의 정보화수준을 가늠해보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일찍이 우리 조상들도 SI(System Inte gration) 즉 시스템 통합의 중요성을 인식한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낱개 로 놓여있는 구슬은 가치가 없으니 꿰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면 보배가 된다는 뜻이니 시스템 통합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없는 것 같다.
"말만 잘하면 천냥 빚을 갚는다" 이 말은 물론 정보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 했다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재물 자체보다 말이라는 정보에 큰 의미를 두었음도 짐작해볼 수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는 정보의 속성에 대한 날카로운지적이다. 정보는 본질적으로 쉽게 누설되는 속성을 갖고 있어 일단 정보로 표현된 생각은 퍼지지 않을 수 없음을 지적한 말이다.
"말이 많으면 쓸말이 적다" 이 말도 역시 쓸만한 정보는 간단 명료해야지 사설이 길면 가치있는 정보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 되겠다. 전자우편으로 오가는 편지들도 길고 복잡한 글보다는 짧고 명쾌한 글이 더 많이 읽히고 있는 것 같다.
요즈음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도 따지고 보면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속담을 현실적으로 구체화하는 사업에 다름아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기본개념이 정보를 발없이 쉽게 천리 만리 갈 수있도록 해주는 사업이 아니던가.
조선시대 봉수대에서 비롯된 우리나라 통신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통신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되었고 이를 다시 재도 약시키는 계기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표현하는 말로 생각할 수 있다. 요즈음 PC를 구입해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컴퓨터 하드웨어 가격보다는 여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들의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많다. 예전 사람들이 보았다면 분명히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라고 했을 것이다.
정보의 가치는 "서울가서 김서방 찾기" "알아야 면장하지"등에서 극명하게 표현되고 있고 비전문가가 아는척하는 것은 "서울놈은 비만 오면 풍년이란다 "라는 말로 핀잔을 주었다. "서울소식은 시골가서 들어라"라는 말로 정보의 왜곡현상, 비정상적인 정보전달현상을 나타냈고 "열사람이 백말을 해도 들을 이 짐작"이라는 속담으로 정보에 대한 해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보의 유통수단으로 술마시는 방법과 사랑방문화, 신문고, 탈춤 등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처럼 술을 꼭 누구와 더불어 마시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하다 못해소나무를 벗삼아 소나무 한잔, 나 한잔 하는 식으로 마셨다고 한다.
사랑방은 바깥주인이 자리잡고 앉아 가까운 친구들이나 오가는 길손들을 손님으로 맞이하여 사적인 정보교류를 활성화시켰던 자리였으며, 신문고는 억울한 사람의 언로를 트이게 해주는 공적인 정보전달수단이었다.
더욱이 탈춤은 양반이 하인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을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마련해준 잔치마당의 주요메뉴였다. 이러한 여러가지 전통을 보면 조선시대 는 생각보다 많이 열린 사회, 고도의 정보화사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과 문제들이 하나 둘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가기 위하여 우리 선조들이 속담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준 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5천년 역사가 어디 짧은 역사인가.
속담이란 이렇게 긴 역사에서 쌓이고 쌓인 지혜의 정수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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