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형 CDP 설 곳 없다

국내 휴대형 CDP(컴팩트 디스크 플레이어)시장에서 좀처럼 우리 제품을 볼수 없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1개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품목에 휴대형CDP가 포함 돼 대부분 밀수품으로 전자상가와 대학가 등에서 불법 유통됐던 일산제품이 이제 정식으로 판매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이달부터 CDP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5%씩 일률적으로 올렸다.

현재15만원대인 국산 휴대형 CDP의 가격도 1만원에 가까운 인상요인을 안게된 것이다.

이처럼 수입선다변화 품목 해제와 특소세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국산 휴대형 CDP의 일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은 날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형 CDP의 내수 시장규모는 연간 4만여대 안팎으로 추산될 정도로 매우작다. 액수로는 50억원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휴대형 CDP는 녹음이 되지 않는 데다 이를 쓰려면 많은 CD를 갖고 다녀야해 소비자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휴대형"이라는 접두어가 어색할 정도다.

여기에 휴대형 CDP 기술은 다음 세대 상품 개발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시장성이 없고 생산성도 낮다는 휴대형 CDP에 대한 평가는 AV업체 들의 관련 투자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브랜드를 갖고 수출과 내수 공략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올초부터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해외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으로 공급해온 LG전자와 대우전자、 인켈 등도 사업을 잇따라 접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 휴대형 CDP는 대부분 그동안 창고속에 쌓여있던 재고물량일 뿐이다. 이밖에 중소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일부 상품이 있다. 이들 국산 상품은 현재 12만원대인 대부분 밀수된 일제 상품에 밀려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유통 관계자들은 전했다.

외산상품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5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올해말께는 80~90%에 이를 전망이다.

휴대형 CDP를 사려는 사람은 십중팔구 소니나 파나소닉、필립스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록 휴대형 CDP 내수시장이 규모도 작고 전망도 어둡지만그렇다고 외산 제품이 시장을 완전히 독점하는 것은 AV시장 전반에 걸쳐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이같은 우려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올 하반기 생산 재개 와 내년초 자체 모델 개발을 적극 검토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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