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전자3사 해외생산 가속화에 대응 미진

국내 PCB업체들이 EU.NAFTA 등 세계 경제블럭화에 대응한 세트업체들의 해외 생산 가속화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2천년까지 점진적으로 TV.VCR.오디오 등 6대 가전제품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대거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올해부터 현지 생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4개 해외지역에서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6억4천만달러의 생산실적을 올렸던 LG전자는 2천년까지 단계적으로 35개 생산기지를 확보、 해외생산비중을 전체매출의 45%인 95억9천만달러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대우 도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5%에 달했던 해외 생산비중을 올해는 25%、 2천 년에는 70% 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세계 각지에 5개의 전자복합화단지 건설 을 추진중인 삼성 역시 기존 생산거점의 증설 및 신규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세트업체와의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던 민생용 단면PCB업 체들은 대부분 현지 진출국의 정정불안과 까다로운 관련법규、 장치산업의 특성에 따른 투자리스크 상승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했던 해외 진출을 미루고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해외동반진출시 상당한 물량을 보장받았던 과거와 달리 세트업체들이 갈수록 현지 부품업체와의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PCB업체들의 발길을 무겁게 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진출을 추진해 온 대덕산업、 코리아서키트、 새한전자 등과 멕시코 진출을 모색해 온 한일서키트 등 단면 PCB업체들이 계획 실행을 계속 지연하고 있는 것을 비롯、 대부분의 업체가 세트업계의 발빠른 행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PCB는 장치산업으로 세트업체가 일정 물량을 보장해주지않으면 수십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해외로 나갈 메리트가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특정 업체에 의존하기 보다는 현지 시장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투자하는 것만이 세트업체들의 해외생산 확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응방안 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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