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국 반도체생산업체들이 전자부품의 적기공급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추가제품 공급 요청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발해 국내 부품유통업체들이 제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미국등지의 전자산업이 호황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등 관련 전자부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외국 반도체생산업 체들은 자국물량을 우선적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내 부품유통업체 들의 제품공급요청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거나 납기날짜를 어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전 같으면 제품신청후 보통 8주정도 걸리던 제품납기일이 요즘 들어서는 12주는 보통이고 심한 경우에는 30주이상 걸리고 있다.
특히 부품수급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연초에 대량의 물량을 발주한 업체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최근 제품공급을 요청한 유통업체들로서는 언제 발주제품 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SGS톰슨사의 경우는 지난 1일자로 신규오더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내 대리점에 보낼 정도로 부품의 적기공급이 여의치 않은 실정 이다. 또 비디오와 통신관련 IC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N사의 경우 고객의 제품공급 요청에 대한 납기이행률은 평균 75%이지만, 품목에 따라서 30~40%의 낮은 납기이행율을 보이는 제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외국 부품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늘어나는 오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새로 늘리거나 다른 라인을 전용할 경우 적어도 6개 월 이상이 소요되며 공장신설은 2년 이상 걸리는 게 보통이어서 당분간 한국 부품유통업체들의 제품공급 요청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요즘 외국 부품공급업체들의 적기공급이 어려워 제품확보가 곤란한 부품은 MPEG칩 EP롬 등 비디오 관련칩을 비롯한 통신관련 부품들인데 일부 소형 리니어IC의 경우는 제품수급난이 특히 심해 가수요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국내 중소세트업체들은 "외국 반도체업체들의 제품납기 지연、 신규오더 거부와 같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제품의 생산차질과 원가상승등으로 인한 손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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