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여론마당] 전자업계와 초엔고 (1)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엔고호기를 살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엔고에 대한 업계의 체감지수와 구체적인 영향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자업계의 초엔고 대응책"이라 는 주제로 전자신문사와 서울리서치가 공동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엔화강세가 전자업계의 기업경영에 전반적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전자관련 1백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조사 결과、 엔화강세 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응답은 30.4%에 그친 반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 업체는 69.6%에 달했다.

이중에 기업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업체는 8.9%에 불과한 데 반해 "많은 어려움"이 된다는 업체는 22.8%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업계에서는 50.1%가 엔고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 엔고가 최근 수출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품업계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업체가 21.5%로 나타난 반면 어려움 을 주고 있다는 응답은 78.5%에 달해 엔고에 따라 수출업체와 수입업체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이밖에 산전업계와 컴퓨터업계에서도 "도움"보다는 "어려움"에 더 많은 비중 을 두었는데 산전업계는 도움이 된다는 업체가 18.8% 인 데 반해 어려움을 준다는 업체는 81.2%에 달했고 컴퓨터업계에서는 "도움"이 14.3%인 데 반해 "어려움"은 85.7%에 달했다. 정보통신업체들은 "도움"과 "어려움"이 각각 50%로 나타나 이채를 띠었다.

기업매출 규모별로는 10억원 이하의 소기업과 5백억원 이상의 대기업은 각각 절반이 넘는 62.5%와 53.3%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11억원 이상 5백억원미만의 중견기업은 응답업체의 평균 77.2%가 "어려움"을 받고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중견기업들이 엔화강세에 대해 대응책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박기종 기자> ***** "엔화강세와 영향" 설문 ***** 전자업계는 엔화강세의 무풍지대가 아니다.

응답업체중 77.8%가 판로확보나 부품수입등 면에서 엔고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혀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도 22.2%나 됐다. 업종별로는 부품업계가 89.4%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이 산전 85.7%、 가전 82.6%등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및 정보통신업계는 이에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52.4%、 56.3%로 나타났으나 절반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매출액이 높을수록 엔화강세의 체감지수는 높았다.

50억원이상의 업체들중 80%정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50억 원미만의 업체는 60~70%로 나타나 최고 20%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엔화강세의 영향력은 부문별로 강풍 아니면 미풍이다.

엔화강세의 영향력이 별로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13.3%에 그친데 반해 매우 크다는 업체는 39%에 달했다. 약간 크다는 업체도 가장 많은 46.7%로 나타낸 전자업계의 엔화강세는 기업경영의 큰 변수임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부품、 산전、 가전순으로 엔고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정보통신업체들은 상당수가 영향이 별로 없다거나 약간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컴퓨터、 정보통신업계가 부품.소재의 조달선과 제품의 수출이 타업종 에 비해 대일의존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자업계는 초엔고로 인해 일본산 원자재 및 부품의 조달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 및 부품확보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어려움을 느끼는 업체가 30.4%에 달했다.조금 어려움이 있는 업체도 3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전혀 없다는업체는 32.6%에 불과하다.

특히 가전업계의 원자재 및 부품확보난은 심각하다.

전혀없다는 업체는 17.4%에 그쳤고 어려움이 크다는 업체는 절반에 가까웠다. 산전과 부품업계도 30%가 넘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컴퓨터와 정보통신업체들은 대부분 전혀 없거나 약간 어려운 정도이다.

매출액별로는 대기업들은 안정적인 조달선을 확보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20%대에 불과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는 30~40%의 높은 응답이 나왔다. 전자업계는 엔고로 인해 환차익보다는 환차손을 보고 있다.

환차익을 본 업체는 15.6%에 불과한 반면 환차손을 본 업체는 40%에 달했다는 점은 전자업계로선 영업외부문에서 득보다는 실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자업계의 재테크기술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케 했다.

업종별로는 엔고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다.

부품업계는 환차익을 많이 본 업체가 6.4%로 가장 많았으며 조금의 이익을 본 업체도 17%에 달했다.

그러나 산전업계는 환차익이 6.2%에 머물러 엔고에 울상을 짓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익보다 손해가 3배나 많아 엔화강세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을보여준다. 컴퓨터와 정보통신업계는 대부분의 환차손과 환차익을 보지 못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엔화강세의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이 장기적인 전망을 하고있다. 조만간 또는 1년이내에 서서히 회복되리라고 보는 업체는 20.7%에 불과한 반면 절반이상인 53.3%의 업체들이 1~2년 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이상 앞으로 몇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도 25.9%나 됐다.

또 정보통신업계가 대부분 단기적인 회복전망을 하고 있는 반면 가전、 산전 부품、 컴퓨터등 여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회복전망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또 매출액면에서 500억원이상의 대기업들이 중소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장기 적인 회복전망을 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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